[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의 회담에서 미중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보다 탄력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7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을 수행하는 랜달 슈라이버 미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는 양국 대표들이 18일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와 별개로 만남을 가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랜달 슈라이버 차관보는 “군사적 관계를 덜 불안정하게 하는 것이 파괴적인 충돌 가능성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핵으로 무장한 두 강대국이 상대 발가락을 밟는 상황이 재앙으로 커지지 않도록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 역시 같은 정서를 공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달 하순 베이징 열릴 예정이었던 고위급 안보대화는 중국 측 취소로 무산된 바 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매티스 장관과 웨이펑허 국방부장과의 회담은 중국이 미국처럼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는 데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며 웨이 장관이 언제든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초청장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안정성 측면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고위급 간 정기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상대국 의도를 잘 이해하고, 의도치 않은 우발적인 사고나 사건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발적 사건이) 벌어지면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근 양국 갈등은 무역을 넘어 군사 분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난달 말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군함 간 충돌위기가 발생하면서 미 국방부는 중국 군함이 국제 해역에서 전문가 답지 못한 위험한 기동을 펼쳤다고 비난했다. 이에 중국 측은 미국 군함이 계속해서 남중국해 인근으로 들어와 중국의 자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했다고 반발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주 아시아 순방 중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중국에 공격적 태세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에 반박, 당시 “중국 군함들이 바로 옆에 바짝 붙은 상황”이었으며 “의도적으로 돌진하지 않고서야 바다 한 가운데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 같은 충돌 방지를 위한 협력안이 모색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티스 장관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 작전에 관한 미국 입장을 다시 한 번 웨이 국방부장에게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내 생각에 ‘어떤 국가도 국제법과 국제표준을 바꿀 수 없다. 우리는 국제법이 허락하는 곳에서 비행하고 항해할 것이다’라는 입장이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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