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향후 수주 간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전망하며 글로벌 원유재고 및 미국 산유량 증가를 이유로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OPE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OPEC은 “미국 산유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정유 수요가 계절적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맞아 원유재고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수주 동안 유가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8일 근 1개월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 밑으로 내려섰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65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원유 재고는 4억1640만배럴로 5년 평균치를 약 2% 웃돌았다.
OPEC은 지난달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에 따라 내달부터 이란 원유 금수 조치가 발동되면 산유량을 얼마나 늘려야 할 지에 대해 논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생산량을 늘리고 있으나, 일부 OPEC 회원국들은 글로벌 시장의 과잉공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EIA는 10~11월 셰일유를 포함한 미국산 타이트오일 생산량이 일일 9만8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 정유소들이 대거 보수 정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러시아로 수출되는 원유가 가격 경쟁이 붙어 유가가 더욱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OPEC은 예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한 것도 수요 둔화 우려를 부추겼다. OPEC은 미국과 무역 파트너국들 간 무역 갈등으로 2019년 석유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진단했다.
이 달 초 브렌트유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5달러를 상향 돌파했으나, 지난 한 주 간 세계증시가 요동치고 석유 수요 둔화 신호가 나타나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개월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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