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제 가압계통 누설부위 확인..탱크 내부 세척·기밀시험 진행중
“엔진시험발사체 발사는 최소 한달 이상 걸릴 듯”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75톤급 핵심 엔진 비행모델 시험발사체의 발사 연기를 가져온 추진제 가압계통의 누설 부위가 확인됐고 1차 조치가 완료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원장 임철호) 누리호 엔진시험발사체 개발 관계자는 23일 뉴스핌과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일단 이번 주말까지는 산화제와 연료 탱크 세척을 한 뒤, 가압계통의 누설 부위가 제대로 보완됐는지 종합적 기밀시험과 함께 탱크내 청정도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밀시험 이후 엔진시험발사체 총조립을 거쳐 발사대로 이송된 비행모델이 발사운용 재리허설 단계 등을 거칠 시간을 감안하면 엔진시험발사체의 발사까지는 최소 한달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 시험발사체 비행모델 2018.09.06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앞서 지난 17일 항우연은 엔진시험발사체 연료공급 과정을 점검하던 중 추진제 가압계통의 누설로 탱크 내부 압력이 유지되지 않자 오는 25일로 예정된 발사를 연기했다.
추진제 가압계통은 연료(케로신)와 산화제(액체산소)를 탱크에서 엔진으로 넣어주기 위한 가압장치로, 압력이 감소하면 연료와 산화제가 엔진으로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산화제 탱크 등은 산화제가 엔진으로 공급되면서 빠져나가게 되면 감소하는 압력을 밑부분에 설치된 헬륨 탱크로부터 헬륨을 공급받아 유지하는 만큼 기밀과 압력 유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항우연 관계자는 “지난주 엔진시험발사체에 대한 극저온과 초고압 상태에서의 기밀유지 2차 시험에서 압력치가 기준치를 넘겨 발사를 연기하게 된 것”이라며 “수많은 밸브와 배관으로 구성된 발사체의 기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실제로 시험운용해 검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립동에서 할 수 있는 기밀시험 유지와 발사대에서 실제 발사운용 단계에서의 기밀시험은 시험환경 자체가 달라 이번에는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누리호 엔진시험발사체 발사는 독자 개발한 75톤급 엔진의 비행모델 검증이 핵심이다. 또 추진기관, 구조, 제어 등 서브시스템, 지상시스템의 성능 검증도 중요하다.
그간 발사체 개발 주관기관인 항우연과 개발에 참여 중인 산업체는 종합연소시험, 비행모델 조립, 발사시설 인증시험 등을 진행했다.
또한 75톤 엔진의 지속적인 성능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91회, 최장 연소 시간 260초, 누적 연소시간 7291.4초를 수행했다.
시험발사체는 우주 궤도에 진입하지 않는 발사체(Sub-Orbit)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후 약 160여초 뒤 100km 고도를 넘어 300여초 경 최대 고도에 도달, 600여초 뒤 제주도와 일본 오키나와 사이 공해상에 낙하할 예정이다.
시험발사체 성공 여부는 발사 후 비행거리, 최대 도달 고도, 방위각, 낙하위치 등 비행 중 계측된 데이터에 대한 종합적 분석, 평가를 외부 전문가를 통해 수행하고 약 1개월 후 결과가 발표된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