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위안화 가치가 30일(현지시간) 미 달러당 7위안선에 다가서면서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한때 6.9724위안으로 0.15%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가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지 못했던 7위안을 0.5%도 남겨 두지 않는 수준까지 밀리게 됐다. 다만 이후 위안화 가치는 낙폭을 줄여 같은 날인 우리시각 오후 1시 28분 현재 0.11% 하락한 6.969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이 오는 12월 초 2670억달러 어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전해지고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10년 여만에 최저치로 고시하면서 통화를 아래로 끌어내렸다.
블룸버그는 내달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긴장 완화에 실패할 경우 오는 12월 초,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 들어 트럼프 행정부는 세 차례로 나눠 25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지난 7~8월에는 1~2차로 쪼개 500억달러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지난달에는 2000억달러 물품에 10%의 관세를 매겼다. 2670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중국 수입품 전체(연간 기준)에 추가 관세를 물리는 셈이 된다.
스코티아뱅크의 가오 치 통화 전략가는 "절하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며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 전까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그 회담에서 미중 관계를 개선하는 데 실패한다면 7위안으로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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