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정보 유출 우려 없고, 기록 영구 보관
네이버 밴드 형식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법 익혀
사용자당 수수료 모델, 유료사용자 1만5000명 돌파
[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직장 업무의 대부분은 동료와의 협업으로 시작해서 협업으로 끝납니다. 이처럼 중요한 협업을 원활하게 해주는 서비스가 마땅치 않은 것을 발견하고 사업화에 나섰습니다."
직장인 업무 협업툴 '플로우'(Flow)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학준(사진) 마드라스체크 대표의 말이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직장인 업무는 협업으로 시작해 협업으로 끝난다"며 "기업 생산성을 개선하려면 협업을 효율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진=이민주기자] |
이 회사가 개발한 플로우는 직장인들이 특정 프로젝트를 놓고 협업을 할 때 유용한 소프트웨어이다. 플로우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깔고 클릭하면 카카오톡과 유사한 형태의 채팅방이 열리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한걸음 나아가 일정 관리, 자료 공유, 업무 관리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톡으로 협업을 진행하면 기록으로 남지도 않고 정보 유출 우려가 있지만 플로우는 영구적으로 댓글과 자료가 저장돼 후임자가 새로 합류하더라도 업무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보안이 유지돼 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 또, 다른 부서의 동료가 업무를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는지도 클릭 한번으로 체크할 수 있다. 플로우는 프로젝트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어 절차와 보고 중심의 그룹웨어와도 차별화돼 있다.
수익 모델은 사용자당 월정액을 받는 것. 비즈니스용 플로우는 출시 1년6개월 만에 1만5000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했다.
협업SW 플로우의 모바일 화면. [사진=마드라스체크] |
이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표이지만 개발자나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다. 그는 2009년 모기업인 웹케시에 입사해 상품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업무를 처리하느라 동료나 선배들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사내 그룹웨어에 들어가 이미 만들어놓은 보고서나 자료를 뒤적이느라 시간을 소비했습니다. 이런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방법을 찾다가 플로우를 개발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문득 다른 회사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협업하는 방식을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015년 이 대표는 웹케시의 사내 벤처 형태로 마드라스체크를 설립하고 사업화에 나섰다.
"1년 가량은 개인들에게 플로우를 무료로 배포했는데 대중화가 기대에 미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초부터 플로우를 무료, 비즈니스, 프리미엄 등으로 나누고 기업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에 나서자 성과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플로우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애 인공지능(AI)과 결합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사진=이민주기자] |
이 대표의 향후 계획은 플로우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 플로우로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데이터베이스화애 인공지능(AI)과 결합할 계획을 갖고 있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버전을 준비중이다.
이 대표는 "주52시간이 시행되면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플로우가 주52시간의 대안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