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5일 더불어민주당 한반도비핵화대책특별위원회 창립회의 기조강연에서 "미국이 이달부터 FFVD 대신 CVID라는 말을 다시 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VID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의미한다. 영문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CVID는 2003년 미국과 리비아 간 협상 때 만들어진 용어다.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 브리핑에서 처음 사용된 이후 미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한이 과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
반면 북한은 CVID를 패전국에게 받는 항복문서이자 일방적인 무장 해제의 의미로 받아들이며 강한 거부감을 보여왔다.
이때문에 미국은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라는 말을 피하고 대신 FFVD라는 말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FFVD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핵폐기(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를 의미한다. 그러나 사실상 CVID와 말만 달라졌을 뿐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전 장관 역시 이날 "북한이 CVID라는 말에 강하게 반발하니 FFVD라는 말을 만들어내 쓰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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