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위험 회피 심리 고조될 듯
국내 우량등급 장기물·美 투자 등급 채권 주목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내년 국내 크레딧 우량 등급의 장기물 위주, 글로벌 크레딧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와 뱅크론, 신흥국 투자등급 달러채에 투자하라."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2019년 전망 21st NH Investment Forum'에서 "내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자의 위험 회피 심리는 고조될 것"이라며 이같이 권고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됐고 대내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한 차례 금리 인상도 버거운 상황이다.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방어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NH투자증권 여의도 본사 사옥 <사진=NH투자증권> |
그는 "올해 보였던 신용 등급 상향도 내년에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경우 자산 성장세가 둔화되고 건전성 약화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한광열 연구원은 "낮아진 금리 수준으로 인해 캐리(Carry) 투자 전략은 2019년에도 유효하지만 너무 '달콤한' 고금리는 지양해야 한다"며 "하위 등급 보다는 우량 등급의 장기물 크레딧 투자를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크레딧에서는 하이일드보다 투자등급 채권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내년 상반기 중 고점을 형상한 후 하락세가 예상되는 바, 상반기에 미국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유럽에서는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됨에 따라 크레딧 강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신흥국 크레딧에서도 변동성이 크지 않고 금리 매력이 높은 투자등급 달러채가 양호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광열 연구원은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고조와 글로벌 경기 둔화, 이탈리아 재정 악화, 신흥국 우려 등 많은 요소들이 위험회피(risk off)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높은 투자 성과를 내기 위해선 리스크를 얹혀서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내년 크레딧 발행 물량은 전반적으로 올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의 건설, 설비 투자가 감소하고 금융기관들도 정부 규제와 리스크 관리로 자금 수요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또 올해 하반기까지 기업들의 자금 선조달이 많았던 점도 향후 발행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그는 "여전채의 경우 많은 만기 도래 물량으로 올해 발행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정책이 확대된다면 공사채 발행을 늘릴 수 있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