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납품업체 단가 협의 장치 마련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 이마트에 2013년부터 PB돈까스를 납품해 온 ‘늘찬’은 최근 돈까스 제품의 주 원료인 돈육 등심가 인상 및 인건비 상승에 따라 단가 인상을 요구했다. 이마트 측은 이를 받아들여 납품 중인 14개 제품 중 돈까스 9개 제품을 평균 18% 인상했다. 단가 인상을 적용한 후 지난 5월 기준 납품액은 기존보다 1억7000만원이 증액됐다.
앞으로 대형마트 PB상품 납품업체가 단가 인상을 요청할 경우, 대형마트는 공식 절차에 따라 협의를 개시해야 하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 유통업체 고질적 병폐로 지적받아 온 협력사 갑질 문제가 해소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유통 3사는 ‘PB상품 납품업체 간 수·위탁거래 공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했다. [사진=민경하 기자] |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유통 3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B상품 납품업체 간 수·위탁거래 공정화를 위한 업무 협약식’을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진행했다.
이 날 협약식은 홍종학 중기벤처부 장관과 이갑수 이마트 대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등 유통 3사와 한승일 코스모스 제과 대표, 허원 크린손롤테크산업 대표, 이상갑 꽃샘식품 대표 등 9개 납품업체 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불완전 계약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 △부당한 납품단가 인하 방지를 위한 내부 시스템 운영 △납품단가 인하 시 공정거래 전담부서의 적법성 검사 △납품단가 조정 제도 운영 등 주요 내용을 담았다.
유통 3사는 우선 공정거래 전담부서를 각사에 마련하고 납품업체가 납품단가 조정(인상) 요청시 반드시 협의를 개시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 또한 납품 단가 조정 요청에 따른 불이익을 근절하는 시스템도 자체적으로 마련,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유통3사는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하고 납품 단가 인하 시에는 공정거래 전담부서의 적법성 검사를 거쳐야 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각 공정거래팀을 운영하며, 롯데마트는 컴플라이언스팀을 운영 중이다.
또 납품업체가 납품단가 조정(인상) 신청을 할 경우 유통업체는 신청내용을 검토한 후 협의 개시 및 협의체를 운영한다. 협의체는 납품업체와 매입팀, 공정거래 전담부서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이후 조정여부를 결정하면 최종결과 통보하고 이의 제기시 자율 점검을 진행, 납품단가에 반영한다. 이 같은 조정제도는 각 사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해 이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유통업체는 납품업체에 금융지원, 해외 및 국내 판로 개척지원, 생산성 향상 지원 등 상생협력 증진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영재 한국체인스토어협회 상근부회장은 “중기부에서 PB상품 실태조사에서 보완 사항이 발생해 대형마트3사가 실천방안을 마련했다”면서, “납품단가에 대한 시스템화를 통한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계약항목 누락 방지 등 선제 방안을 만들어 누락 부분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