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14kg 출시 이후 대용량 건조기 수요 급증
삼성 오는 29일부터 판매 시작..LG전자는 다음달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국내 건조기 시장이 대용량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동시에 내놓은 14kg 모델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자 양사 모두 반년만에 16kg 용량을 출시, 발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16kg 대용량 건조기 '그랑데'를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오는 29일부터 국내 최대 용량의 16kg 건조기 '그랑데' 판매를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LG전자는 다음달 같은 용량의 건조기 '트롬'을 출시할 예정으로 현재 예약 판매 중이다.
국내 건조기 시장은 2년 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해 올해 150만대 규모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200만대로 약 33% 커질 전망이다.
건조기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놓은 9kg 용량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었으나 각각 지난 2월과 5월 14kg 용량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용량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14kg 건조기는 9kg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면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양사는 14kg 건조기 출시 이후 소비자 수요가 일반 옷감을 넘어 점차 크기가 큰 이불 건조 등으로 늘어난다고 판단, 반년만에 16kg를 내놓은 것이다. 이불 건조는 14kg 용량으로도 충분하지만 베갯잇이나 패드 등도 한꺼번에 건조할 수 있도록 용량을 소폭 늘렸다는 설명이다. 외관 크기는 14kg와 동일해 댁 내 설치에 무리가 없도록 했다.
현재 건조기 시장은 LG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LG전자 시장 점유율이 삼성전자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에 삼성전자는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인석진 삼성전자 전략마케팅팀 상무는 "건조기 시장에서는 LG전자에게 뒤쳐지고 있지만, 빠르게 대용량 건조기 시장에 대응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며 "14kg는 LG전자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번 16kg 출시를 계기로 차이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삼성전자가 LG전자보다 10만원가량 높다. LG전자 16kg 모델 가격이 색상에 따라 209만원에서 219만원 사이라면 삼성전자는 219만원에서 229만원이다.
송명주 상무는 "이번 제품은 기존 14kg보다 건조 효율을 높이고, 양방향 도어를 적용하는 등으로 성능이 향상됐다"며 "제품 가격은 소비자가 지불할 의향이 없느냐,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대용량 건조기 시장은 당분간 14~16kg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생활 환경 상 16kg으로도 충분히 소화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용량이 이보다 커질 경우 외관 크기가 커져 설치에도 불편함이 발생될 수 있다.
전자 업계 관계자는 "용량이 늘어나면 외관도 커져 세탁기 위에 설치하기가 어려워 지는 등의 문제가 생긴다"며 "현재로써는 16kg가 시장에서 원하는 가장 큰 용량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