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최근 금융 시장에서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보류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일 올 10월 고점 대비 무려 1조원 이상의 시가총액 증발을 경험한 대형 기술주 FAANG(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하루 뒤인 21일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등이 무색하게 뉴욕 증시는 또다시 하루 뒤 하락장을 연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갔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애널리스트 제이슨 드라호는 FT에 "기술주 약세와 성장속도 감속, 유가 하락, 미 주택 시장의 부진, 크레딧 약세장이 우리가 우려하는 요소들이다"라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도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0일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불합리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중국의 불합리한 무역 관행을 비판했다. 교착 상태에 빠진 미·중 무역 분쟁의 돌파구가 마련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FT는 USTR의 이 같은 발표로 투자자들이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리란 전망을 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또 매체는 미국의 이 같은 발표로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교착 상태를 마무리 짓는 합의가 도출될 것이라는 희망도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변동성 확대 및 크레딧 시장의 균열은 오는 2019년 연준이 기준 금리인상을 중단하거나, 그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여기에 몇몇 투자자들은 내년 기준 금리 인상이 (미국의) 재정적자를 한계에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오는 12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기준 금리 추가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지난달 말에는 골드만삭스의 금융여건지수(FCI)가 2017년 초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의 FCI 지수는 금융상황의 긴축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FCI 상승은 금융 상황이 긴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FT는 안전 자산이라고 여겨졌던 엔화 환율 마저 큰 변동 폭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화 환율 변동으로 미 국채의 최대 매입주체로 알려진 일본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환헤지에 나섰지만, 그마저도 기준 금리 인상으로 환헤지 비용이 덩달아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RBC의 아담 콜 통화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 전까지 시장에 이 같은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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