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아이레스=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엇인가 해내기 위해 매우 근접해 있다”며 양국간 무역 전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에서 무역 갈등의 극적 돌파구가 마련될 지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내 생각에 우리는 중국과 무엇인가 해내기 위해 매우 접근해 있지만 내가 (그것을) 원하게 될런지는 모르겠다”며 이렇게 밝혔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남미 순방을 떠나기 위해 전용기에 오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은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줄 수 있다”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지금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다음 달 1일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갖고 미중 무역 분쟁 사태 해결의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르헨 방문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 주석과의 회담을 통해 타협점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정부는 미중 무역 교역 불균형 및 지적 재산권 도용 근절 등을 요구하며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해왔다. 그는 최근까지 시 주석과의 협상이 불발할 경우 2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고 추가 관세도 매기겠다며 거세게 압박해 왔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보복 관세로 맞서왔지만 양측은 이번 부에노스아이레스 정상회담을 계기로 타협점을 찾기 위해 활발한 물밑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트럼프 정부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한 시정 조치를 담은 리스트를 전달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전면전을 원치 않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중 관세가 미 경제에 미치는 부담 등을 고려해 내심 타협을 바라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중국 상무부도 이날 가오펑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이번 중미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하기를 희망한다”며 긍정적 위기 조성에 나섰다. 가오펑 대변인은 이어 “얼마 전 양국 정상이 전화통화로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양국 경제실무팀은 접촉을 유지하고 있고, 양국 정상간 공동 인식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막판까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타협’을 이뤄낼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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