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해외 대형 투자은행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줄었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유가 반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서베이에서 석유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70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종가 대비 3분의 1이 더 오른 수준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은 평균 61.13달러로 이날 거래 가격인 45.50달러보다 30% 넘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유 채굴 장비[사진=로이터 뉴스핌]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및 비회원국들의 감산 계획에도 최근 석유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악화로 인한 글로벌 경제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휘둘리며 아래를 향했다.
하지만 강력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면서 OPEC의 감산 조치가 본격화하면 유가가 곧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바클레이즈 에너지 및 상품 리서치 대표 마이클 코언은 “내년 V자와 유사한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다”면서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조건이 필요한데, 하나는 OPEC의 수출 감소가 재고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이며, 또 하나는 거시 경제 여건이 추가로 악화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BC캐피탈마켓츠 상품 전략가 마이클 트랜은 “가격이 바닥에 근접했다고 본다”면서 “글로벌 수급이 내년에는 적절한 균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의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배럴당 평균 78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다만 통신은 서베이에서 유가 전망 최고치와 최저치 간 격차가 20달러로 비교적 큰 편이었다면서, 여전히 정치 및 경제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씨티그룹 등은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59.50달러로 다소 신중하게 제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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