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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차이나 쇼크’ 지구촌 자산시장 발작

기사입력 : 2019년01월03일 04:51

최종수정 : 2019년01월03일 04:51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새해 벽두부터 소위 ‘차이나 쇼크’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뉴욕증시가 출발부터 폭락을 연출했고,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 및 독일 국채와 금값이 상승 탄력을 과시하는 등 한해 자산시장의 험로를 예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플로어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2일(현지시각) 새해 거래 첫 날 지구촌 금융시장은 ‘리스크-오프’가 두드러졌다. 중국을 진원지로 한 한파가 닥치면서 투자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홍수를 이뤘고, 주식부터 회사채, 유가와 구리까지 위험자산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350포인트 급락으로 2019년 첫 거래를 열었고, 대형주로 구성된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장중 각각 1% 이상 떨어졌다.

중국 12월 제조업 지표가 49.7을 기록, 위축 국면으로 떨어진 데 따라 아시아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이어 뉴욕증시까지 충격이 확산된 셈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중국과 유럽, 일본까지 경기 둔화가 가시화된 가운데 이번 지표는 하강 기류가 올해 본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뉴욕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 차이나 라지캡 ETF는 1% 이상 하락, 지난해 15% 급락한 데 이어 새해 첫 날 내림세를 지속했다.

UBS의 아트 카신 트레이딩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가파른 글로벌 경기 하강 신호에 모든 투자자들이 얼어 붙었다”며 “불과 8개월 전까지만 해도 주요국의 동반 성장이 화두였지만 단기간에 상황이 급변했다”고 말했다.

상품 시장도 하락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성장 감속과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53달러 선까지 밀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44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구리 가격도 2% 가까이 하락하며 장중 톤 당 5861달러에 거래됐다. 한 상품 트레이더는 로이터와 익명을 요구한 인터뷰에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지구촌 경기의 하락 사이클을 확인해 준 셈”이라며 “공격적인 매도가 쏟아지면서 구리 가격이 지난해 9월 저점으로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 통화도 동반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가 달러화에 대해 장중 2% 선에서 하락해고, 헝가리 포린트화와 체코 코루나화, 폴란드의 졸티화가 일제히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안전자산은 랠리했다. 공격적인 ‘사자’가 몰리면서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9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0.156%까지 하락,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장중 2bp 하락하며 2.67%에 거래, 11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지난해 이른바 ‘서브 제로’ 영역으로 밀린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 수익률은 2bp 가량 추가 하락하며 0.001%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0.4% 가량 상승, 달러/엔 환율이 109엔 선 초반까지 후퇴했다. 금 선물도 0.3% 완만하게 오르며 온스당 1285.50달러에 거래됐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제이슨 심슨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악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상당하다”며 “중국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제조업 지표 역시 확장과 수축 국면의 경계인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 같은 상황은 투자자들의 ‘리스크-오프’ 심리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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