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모 시의원, 바둑·테니스 형평성 없는 예산편성 비난
市, "시장님 연관설은 어불성설"
[의정부=뉴스핌] 고성철 기자 = 경기 의정부시가 청사 내 실외 테니스장을 실내체육관 형태의 다목적 이용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에 시비 19억 원(설계비 포함)을 들이는 것에 대해 불요불급한 예산을 집행했다는 잡음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해 집행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 등 3000만원에 대한 예산도 부적정하게 집행됐다는 비판을 받는 등 바둑·테니스와 관련된 곳으로 소중한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이다.
최근 확인 결과 의정부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제출한 2019년도 예산 가운데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을 실내체육관 형태의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예산 19억 원을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제285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원안대로 가결시켰다.
앞서 지난해 집행된 '프로암 바둑리그' 출전비 등 예산 3000만원도 지난해 8월 30일 열린 의정부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구구회)에서 민생과 무관하다며 전액 삭감됐었다. 하지만 다음날 본회의에서 부활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의결로 통과되면서 부적정한 예산집행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실내테니스장으로 리모델링 예정인 청사 내 실외테니스장은 현재 지진발생 시 긴급 옥외대피장소로 지정돼 있어 실내테니스장으로 변경시 기존 지진 옥외대피장소를 해제하고 다른 장소로 재지정 해야 하는 등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도 우려되고 있다.
의정부시가 바둑ㆍ테니스와 관련된 행사나 사업에 무리하게 예산을 편성하는 등 열정을 보이는 것은 안병용 시장의 바둑과 테니스 사랑이 남다르다는 점이 일부 말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시장실 보고 과정에서 시장님이 테니스를 좋아하시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할 것을 지시한 만큼 시장님과의 연관설은 어불성설"이라고 해명했다.
시 안전총괄과 방재팀 관계자는 "현재 시청사에서 가장 가깝고 긴급히 대피할 수 있는 테니스장을 지진 옥외대피장소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며 "향후 청사 실외테니스장이 실내체육시설로 변경되면 지진 옥외대피장소 지정을 해제하고 다른 적합한 장소를 선택해 재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s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