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후보지까지 올랐지만 안타깝게도 겨울추위로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욘돈 오트곤바야르 워싱턴주재 몽골대사가 몽골의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오트곤바야르 대사는 지난 9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몽골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마지막 후보지까지 올랐던 것으로 안다"면서 "다만 안타깝게도 혹독한 겨울 날씨 때문에 2차 정상회담 장소로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몽골은 평양에서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북미정상회담 후보지로 올랐다. 지난 6월 열린 1차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울란바타르가 지목됐고 당시 몽골대통령까지 나서 회담 유치에 열의를 보였다.
오트곤바야르 대사는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몽골에서 북미 정상이 만난다면 몽골 정부가 한반도의 비핵화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몽골 정부는 북한을 둘러싼 모든 한반도 문제가 평화롭게 해결되길 바란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고위급회담,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차례 북한을 찾은 오트곤바야르 대사는 "방북하면서 느낀 것 가운데 하나가 북한은 경제적으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지금은 유엔 제재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제사회가 바라는 비핵화 조치에 나서 제재가 완화되면 천연자원, 인적 자원 등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정의에 대한 몽골 정부의 시각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동북아 국가의 일원인 북한이 인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역내 국가와의 신뢰 구축 측면에서도 중요하며 인권 문제가 갈등의 영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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