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인턴기자 =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4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 등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지도자의 해외진출 금지 등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관리위원회 회의를 개최한다. 이는 연맹 징계가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않아 물의를 일으킨 조 전 코치 등의 해외 진출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빙상연맹은 이날 관리위원회 회의를 열어 조재범 전 코치의 성폭행 혐의와 관련해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빙상연맹은 회의에서 심석희 선수에게 상습 폭행을 한 혐의로 영구제명된 조 전 코치에게 추가 징계 등을 내리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연맹 관계자는 “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지도자의 해외 활동을 막는 방안도 논의될 것 같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등과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관리위원회를 열고 '조재범 전 코치'에 대한 추가 징계여부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회의에 대해 논의한다. [사진=SBS 뉴스 화면 캡처] |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9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김보름과 노선영에게 제기된 여자 팀 추월 논란 등과 관련해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됐다. 이로써 연맹 임원진은 모두 해임됐고, 대한체육회가 구성한 관리위원회가 모든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기존 이사회 격인 관리위원회 회의를 통해 빙상계 성폭력 실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조 전 코치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르면 16일 늦어도 18일 이전에 옥중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7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조 전 코치는 심석희를 비록한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0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조 전 코치의 항소심 선고공판은 이달 14일로 예정됐으나, 검찰 측의 요청으로 23일로 미뤄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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