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히타치(日立)제작소 회장이 영국에서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재차 드러냈다.
16일 NHK에 따르면 나카니시 회장은 전날 게이단렌(経団連)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는 히타치가 요구한 자금 융통 건에 대해 최대한 양보했다고 본다"면서 "일본 기업의 출자를 요구하기 위한 조정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관계 당사자들 간의 조정이 더는 어려울 것 같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히타치는 영국 원전 자회사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를 통해 중부 앵글시섬에 원전 2기 건설계획을 추진해왔다. 약 3조엔인 사업비 가운데 2조엔을 영국 정부로부터 대출받고, 나머지를 히타치(3000억엔)와 일본 정부·기업(3000억엔), 영국 정부·기업(3000억엔)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안전기준 등이 강화돼 건설비용이 계획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자 모집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영국 정부 역시 추가 지원에 대해 소극적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지난 10일(현지시각)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원전 사업 계획은) 기업이 상업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나카니시 회장 역시 이날 "영국 정부가 자금을 모두 융통해줄 경우 원자력발전소를 소유하게 되는데, 영국 법률을 바꾸지 않는 이상 원전의 국유화는 어렵다"며 "현재 정치상황에서 영국 정부가 (법 개정을) 진행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은 이사회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타치는 이번주 영국 원전 사업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방송은 "(해당 이사회에선) 사업 중단을 시야에 넣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회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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