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글단체 ‘우리말가꿈이’와 함께 영화 ‘말모이’를 관람했다.
이 총리는 17일 저녁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말모이’를 보고 “일제강점기, 우리말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선구자들의 노력에 감동했다. 역사적 사실 몇 가지를 얽어 놓고 나머지는 픽션으로 꾸몄는데 감동을 준다. 아주 잘 만든 영화”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이어 “이름 없는 사람이 주인공이고 그가 각성해가는 과정이 보인다는 점에서 영화 ‘택시운전사’(2017)와도 닮았다”며 “사전을 가진 언어가 20개 밖에 없다는 걸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다. 대단히 놀랍다. 그것도 나라를 빼앗겼을 때 사전이 나왔다는 것이 굉장히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 위원회에서는 한자가 잔뜩 들어가서 어려운 기미독립선언서를 쉬운 말로 바꾼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 이 내용은 일단 학회로부터 동의를 얻었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평소 언어 사용 습관 질문에 대해서는 “예민한 편이다. 말에 대한 집착 같은 게 있다. 특히 언어 사용이 중요한 국회를 가게 되면 미리 결심을 단단히 한다. 분명한 것은 상대가 거칠수록 우아함과 포용력을 보여진다는 것을 항상 생각한다”고 답했다.
지난 9일 개봉한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은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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