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칠기 구입 종용 거부한 학예연구실장 지방 발령
손혜원, 부친 국가유공자 지정 위해 피우진 보훈처장 만나기도
목표 부동산 매입 과정서 백지신탁 규정 위반 의혹 등
[서울=뉴스핌] 조정한 기자 =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손혜원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이 속속 나오면서 문제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 나전칠기 구입 종용 거부하자 학예연구실장 교체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전칠기 미술품 구입을 종용하자 이에 반발했던 학예연구실장 A씨가 전격 교체됐다는 증언이 21일 문화체육관광부·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손 의원은 특정 장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의 나전칠기 현대 공예품 구입을 할 것을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주문했으나, 박물관 2인자에 해당하는 학예연구실장이 이를 반대하면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반대했던 A씨는 지난해 10월 지방 박물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정론관에서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1.20 mironj19@newspim.com |
◆ 손혜원, 부친 국가유공자 지정 압력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1997년 작고)씨가 지난해 독립유공자로 선정되기에 앞서 손 의원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나 부친의 유공자 선정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손 의원의 부친에 대한 국가유공자 신청은 앞서 6번이나 있었지만 모두 탈락했다. 부친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거부됐다는 손 의원의 말에 피 처장은 독립유공자 확대 정책을 언급하며 지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손 의원 측은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지만, 야권은 부정청탁이며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하고 나선 상태다.
◆ 목포 부동산 매입 과정서, 백지신탁 규정 위반
손 의원이 목포 구도심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백지신탁 규정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손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던 지난 2016년 3월, 자신이 운영하고 있던 '그로스포인트문화제단'의 대표 권한을 남편 정건해 씨에게 옮긴 후 자신이 보유한 크로스포인트 인터네셔널 주식 9000주(4500만원 상당)와 남편 정 씨의 주식 1000주(500만원)을 같은해 9월 신탁했다.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고위공직자가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경우 공무수행 과정에서의 공⋅사적 이해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특히 해당 보유 주식 합계가 3000만원 이상인 경우 1개월 안에 반드시 매각하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야 한다.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에게 넘겨주는 것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형식적으로 백지신탁을 했으나 목포 부동산 구입 과정에서 남편을 통해 부동산을 매입해 백지신탁 규정 위반 소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giveit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