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 협상 무산됐다는 FT 보도에 미·중 무역협상 우려 확산
미국·일본·캐나다 지표 악재 이어져
부진한 기업 어닝까지 겹쳐 유럽증시 하락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경제 비관론이 확산되며 위험자산 수요가 꺾여 23일 세계증시가 하락하고 미달러와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시장이 중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을 기다리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우려를 촉발시키는 보도가 나와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주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에 앞서 중국이 차관급 실무회담을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차관급 회담 계획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FT 보도를 부인했으나, 1월 내내 증시를 떠받쳤던 미·중 무역긴장이 해빙 구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는 이미 한 풀 꺾였다.
FT 보도에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지난 3일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0.2% 하락했다. 호주와 일본 증시도 각각 0.3% 및 0.1% 내렸다.
유럽증시는 기업 어닝 악재까지 이어지며 더욱 거센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범유럽지수는 0.5%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하락 중이다.
미국과 일본, 캐나다, 독일 지표 악재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미국 12월 주택판매는 6.4% 급감하며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전년비로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0% 이상 줄었다.
일본 수출입도 전망을 밑돌았으며, 특히 수출은 2년여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캐나다 11월 도매판매는 예상보다 큰 폭 줄었으며, 독일의 유력한 민간 경제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 서베이 결과 전문가들의 현재 경기 여건에 대한 판단을 나타내는 경기평가지수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며 미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근 3주 만에 최고치로 올랐고, 독일과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 23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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