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에 정유주 바닥 치고 10% 반등
베네수엘라 제재로 유가반등 지속..정유사 실적도 회복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국내 정유주(株)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52주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해 저가 매수세가 늘어난 데다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까지 감돌아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Oil과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주가 이달 들어 10% 안팎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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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위)과 SK이노베이션(아래)의 최근 3개월 주가 흐름[자료=네이버금융 캡쳐] |
S-Oil은 이달 초 9만1300원에 시작해 30일(종가 기준) 10만3500원으로 한달새 13.3% 올랐다. 작년 최고 14만원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30% 하락한 수치이지만 한 달 만에 10만원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상승장을 이끌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인 순매도가 강했으나 기관은 353억원을 순매수했다. 사모펀드와 은행, 투자신탁, 연기금 등이 매수에 동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16만9000원에 시작해 30일 18만5500원으로 9.7% 올랐다. 작년 22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작년 말 16만원선까지 하락했다가 한 달 만에 19만원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이 종목 또한 기관이 903억원을 순매수해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모두 빨아들인 셈이다. 같은 기간 GS는 4만8500원에서 5만3600원으로 10.5% 상승했다.
정유주 회복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 두바이유는 작년 10월 배럴당 84.12달러를 최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어 두 달 만에 40% 빠진 53.89달러선까지 밀렸다. WTI(서부텍사스유)도 배럴당 76.41달러를 최고로 42.53달러까지 급락했다. 최근엔 반등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달에만 각각 10%, 15% 반등한 것. 미국이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 ‘PDVSA’에 대한 제재를 발표하자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에 오름세를 탔다.
국내 정유사의 실적도 회복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작년 4분기 정제마진 하락에 고전했으나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분석한다.
유진투자증권 황성현 연구원은 “S-Oil은 작년 4분기 국제유가 급락과 복합정제마진 축소, 잔사유고도화설비(RUC) 감가상각비 반영 등의 영향에 영업손실 2924억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재고평가 이익이 증가해 영업이익 323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가 2~3월 집중된 점을 비춰볼 때 정유시황이 현재보다 악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는 유가 하락 영향이 마무리하고 원유도입단가(OSP) 하락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4865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부문 NCC(나프타분해시설) 사업 또한 저가 원재료 효과가 가시화하며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