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컬처톡] 전쟁의 참혹함과 인간의 잔인함…연극 '벙커 트릴로지'

기사입력 : 2019년02월12일 17:55

최종수정 : 2019년02월12일 17:55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 세 에피소드로 구성
24일까지 대학로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고대 그리스 신화와 셰익스피어의 비극, 중세 유럽의 전설이 절묘하게 교차된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속에 인간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얼마나 잔인해지고 약해지는지 여과없이 드러낸다. 인간의 탐욕부터 파멸까지 인간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드는 작품, 바로 '벙커 트릴로지'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중 '모르가나'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처]

연극 '벙커 트릴로지'(연출 김태형)는 영국 극작가 제스로 컴튼의 작품으로 1차세계대전 중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영국 이야기지만 김태형 연출과 지이선 작가가 각색, 2016년 초연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3부작(Trilogy)'이라는 뜻답게 작품은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 세 편의 옴니버스로 이뤄진다.

'모르가나'는 원탁의 기사들의 이름을 별명으로 가진 젊은 영국 청년 아더, 랜슬롯, 가웨인이 전쟁으로 친구 10명을 잃고 변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성탄절 만난 여성이 시발점이 돼 살아남은 친구들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담는다. 중세 유럽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모르가나는 때로는 아서왕의 원수, 때로는 방패, 때로는 아내가 된다. 극중 여성은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다가도 좌절과 공포를 주는 등 끝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으며 여운을 준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중 '아가멤논'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처]

그리스 신화 속 '아가멤논'은 트로이 원정에 참여한 총사령관이지만 아내와 정부에게 살해당하는 인물이다. 연극 '아가멤논'은 여기에 여성인권을 더해 한층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성 인권이 중요하지 않았던 시절, 여성참정권을 주장하는 영국인 크리스틴과 결혼한 독일군 알베르트는 뛰어난 저격 실력으로 명성이 높아진다. 그만큼 크리스틴의 기다림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크리스틴은 영국인들을 살리기 위해 남편을 배신한다. 점점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알베르트, 대의를 위해 힘든 결정을 한 크리스틴을 통해 전쟁이 얼마나 인간을 파국으로 치닫게 하는지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를 바탕으로 하는 연극 '맥베스'는 다른 두 에피소드보다 강렬하다. 영국군은 종전을 자축하는 전야제라는 명목 하에 장군과 병사들이 모여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공연한다. 현실과 연극이 '촛불'이라는 매개체로 넘나들며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지만, '맥베스'의 모든 이야기가 실제 군인들의 상황과 절묘하게 맞닿아 그 비극성을 높인다. 특히 '맥베스'에서는 독가스 공격을 연상케 하는 스모그, 방독면, 흥건한 피까지 다소 충격적인 연출이 눈에 띈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 중 '맥베스' 공연 장면 [사진=㈜아이엠컬처]

각각 세 에피소드는 한 편만 관람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한 편을 보고나면 다른 편까지 보고 싶어진다. 또 소품 중 하나인 '베개'가 세 에피소드 모두 상징적으로 사용되면서 어떤 의미를 뜻하는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다. 배우 이석준, 박민성, 오종혁, 박은석, 신성민, 김바다, 강승호, 정연, 이진희가 출연하는데, 각 에피소드에서 완전히 달라진 캐릭터를 열연하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전쟁의 비극을 다각적으로 보여주는 '벙커 트릴로지'는 참호 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답게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길목부터 참호처럼 꾸며져있다. 매우 협소해 100여 명만 입장 가능한 공연장은, 무대를 중앙으로 관객이 3면을 둘러싸고 있다. 이는 관객이 작품에 몰입하고 생생한 현장감을 줄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이러한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에게 다소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오는 24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손흥민, 다저스 홈서 생애 첫 시구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이 생애 첫 시구로  미국프로야구(MLB) 무대에서 특별한 순간을 즐겼다. LA 다저스의 초청을 받은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신시내티 레즈의 홈 경기에 앞서 시구자로 등장했다. [서울=뉴스핌] 손흥민이 28일 LA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섰다. [사진 = MLB X] 2025.08.28 wcn05002@newspim.com 마운드에 선 손흥민은 다저스의 상징적인 파란 모자와 함께,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 'SON 7'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첫 시구라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손흥민이 던진 공은 정확히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하며 '완벽한 시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이번 기회를 위해 LAFC 동료들과 가볍게 연습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구를 마친 뒤 손흥민은 모자를 벗어 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고, 시포를 맡았던 다저스의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포옹하며 미소를 지었다. 손흥민의 이번 시구는 단순한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올여름 그는 지난 10년간 몸담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MLS 무대로 이적했다. 세계 정상급 공격수의 합류에 LA는 물론 미국 스포츠계 전체가 들썩였고, 다저스를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 미국프로풋볼(NFL) LA 램스 등 현지 메이저 구단들이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을 환영할 정도였다. [서울=뉴스핌] 손흥민이 28일 LA 다저스와 신시내티의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서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 = MLB X] 2025.08.28 wcn05002@newspim.com MLS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은 빠르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경기(2-2 무)에서는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 원정 경기(2-0 승)에서는 도움을 기록했다. 이어 24일 FC 댈러스전(1-1 무)에서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까지 터뜨리며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번 프리킥 데뷔골로 손흥민은 MLS 30라운드 '이주의 골' 팬 투표에서 60.4%라는 과반이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라 '이주의 골'에 선정됐다. LAFC는 오는 9월 1일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홈구장인 BMO 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입단 후 계속해서 원정 경기를 치른 손흥민은 홈 팬들과 가질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 2025-08-28 10:36
사진
장동혁, 김문수 누르고 국힘 새 당 대표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재선 장동혁 의원이 26일 당선됐다. 장동혁 신임 당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거머쥐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김문수 당 대표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8.26 pangbin@newspim.com 이번 결선투표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추가 투표를 거친 후, 당원 선거인단 투표(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합산한 결과다.  장 대표는 22만301표 김 후보는 21만7935표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투표 결과를 발표했으나 과반 이상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김 후보와 장 후보의 결선 행이 확정됐다.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당시 득표율 및 순위는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최고위원에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은 우재준 후보가 선출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구성하는 최고위원 및 청년최고위원은 반탄(탄핵반대) 3명(신동욱·김민수·김재원)과 찬탄(탄핵찬성) 2명(양향자·우재준) 구도다. 장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의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된다. seo00@newspim.com 2025-08-26 1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