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의원총회 개최..이해찬 제안에 강한 반발
나경원 "선거법 패스트트랙, 의회 민주주의 하지 않겠다는 뜻"
정용기 "선거법 패스트트랙 태우면 의원직 총사퇴 하고 전면전 해야"
"여당, 총선 위해 입지 넓히고 야당 고립시키려는 의도" 맹비난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당은 19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여당의 선거법 패스트트랙 언급에 대해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이런 희한한 여당은 처음 본다. 국회 정상화 의지가 전혀 없는 여당이 아닌가 한다"면서 "여러 의혹에도 대폭 양보했는데도 여당이 하나도 움직이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오히려 선거법마저 패스트트랙을 태우자고 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일을 하고 있다"며 "선거법은 룰이다. 이는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는 해본 적이 없는 일인데 이걸 패스트트랙에 태우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는 제1야당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의회민주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2.19 kilroy023@newspim.com |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이 같은 여당의 반응이 내년 총선을 위해 입지를 넓히고 야당을 고립시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그는 "5.18 조사위원도 자격요건이 충분함에도 청와대가 방미 시기에 사전 고지 없이 일방적으로 거부하는 등 지극히 무례한 행동을 했고, 여당은 실질적인 국회 정상화의 의지 없이 야당을 무시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해 어떻게 입지를 넓히고 한국당을 고립시킬까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여당이) 모든 것을 내년 총선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만약 선거법을 진짜 패스트트랙에 태운다면 의회주의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안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경우 의원직을 총사퇴하고 모든 국정을 올스톱한 뒤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는 정말 좌파독재이며 인민민주주의와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고위공직자수사처 설치문제 등 사법개혁안과 상법 개정안 등 민생 개혁에 필요한 법안을 선거제도 개혁안과 묶어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패스트트랙을) 민주당과 야3당이 공동으로 처리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데에 동의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능한 한 합의해서 처리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불가피하다면 한국당만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며 "불가피하다면 민주당과 야3당이 공조해서 개혁특위 법안들 유치원법, 노동 관련법 등을 공조해서 합의하려고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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