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계 다국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비록 미·중 무역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최소 미국의 대(對)중 관세 일부는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일부 관세가 2020년까지 유지될 것이며 중국이 서로 합의된 약속을 이행하는 단계마다 관세를 철회하는 점진적인 집행장치를 미국이 채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일 고객에 보내는 노트에서 “백악관은 중국의 지식재산권과 강제 기술이전 등 장기 개혁과 더불어 수입량 증가 약속 등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무역수지 격차를 좁히려고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국이 단기적으로 현행 대중 관세를 유지하고 중국이 약속한 바를 이행했을 시에만 이를 감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관세를 즉각 철회하는 방향으로 압박할 것이다. 2020년까지 미국의 대중 관세 일부가 유지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잠정 예측이지만 궁극적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미·중 무역협상 관리들이 합의에 거의 도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안에 플로리다주(州) 마라라고 리조트서 회담을 갖고, 최종 합의를 도출할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양측 협상이 합의에 가깝게 진행되고 있다고 전한 바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인 지난 1일, 계획된 대중 관세율 인상을 연기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또, 중국이 관세 지출에 따라 “미국산 재화 수입량 증가로 최소 100억달러(11조2700억원) 연간 비용을 감당할 의사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수입량을 증가시킬 만한 미국산 재화로는 석유 등 에너지 품목, 대두와 같은 농산 품목과 반도체가 있다고 골드만은 예측했다. 미국은 또 중국의 서비스 시장에 더 크게 진입하려할 것이며 최종 합의문에는 금융서비스나 클라우드 컴퓨팅 등 구체적인 시장 분야가 명시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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