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중국 정치

속보

더보기

고전으로 풀어내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 메시지, 역사로 현대정치를 말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시 주석 중요 연설마다 성어 고전 인용 잦아
고전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현대 정치에 적용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요 연설에서 사자성어나 고문을 인용하기 좋아한다. 고대 정치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통해 남겨진 고전 문구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중요 연설 때마다 사용되는 고전 문구는 그의 깊은 인문학적 조예를 드러냄과 동시에, 시 주석의 정치적 방향성 및 정부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 펑황망(鳳凰網)은 올해와 지난해 양회에서 시 주석이 인용한 고전 문구를 정리해 보도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하고 해석을 더해 소개한다. 

 

  "사람은 추상적인 사물이 아닙니다. 피가 흐르고 살이 붙어있는 생명이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갖가지 위험과 도전을 극복하려면, 중국 당 19기 지도부가 그린 거대한 청사진을 순조롭게 실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대붕지동, 비일우지경야. 기기지속, 비일족지력야(大鵬之動,非一羽之輕也;騏驥之速,非一足之力也)'라는 말처럼, 우리 인민이 반드시 끈끈하게 서로에게 기대야 합니다. 중국이 높이 날고 빨리 달리기 위해선 14억 인민의 방대한 역량을 모으고 그 힘을 분발시켜야 합니다".

올해 3월 4일 전국정협 문화예술계 및 사회과학계 연합 조별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남긴 말이다. 여기서 시진핑 주석은 「잠부론·석난(潛夫論·釋難)」에 나오는 '是故大鵬之動,非一羽之輕也;騏驥之速,非一足之力也。'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 문구는 대붕이 깃털 하나의 가벼움에 의지해 하늘로 비상하는 것이 아니고, 준마가 전력질주할 때 다리 하나의 힘으로만 달리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14억 전 인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문구를 인용했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항상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초심은 무엇인가요? 상하이의 스쿠먼(石庫門), 난후(南湖)의 홍선(紅船) 등이 중국 공산당을 탄생시켰고, 14년간의 항전끝에 우리는 역사적 승리를 거두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하였습니다. 공화국의 색깔은 붉은색입니다. 이 색깔이 옅어져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선열들이 우리의 기치를 붉은 피로 물들이셨고, 우리는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치열하게 세운 공화국을 제대로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결코 듣기만 좋고 가벼운 분위기에 호도되어 '격강유창후정화(隔江猶唱後庭花)'과 같은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역시 같은 날 전국정협 문화예술계 및 사회과학계 연합 조별 회의에서 거론한 말이다. '격강유창후정화(隔江猶唱後庭花)'는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시 '박진회(泊秦淮)'의 한 구절이다.

烟籠寒水月籠沙(연롱한수월롱사)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안개가 찬 강물 위에 서리고 달빛이 모래톱을 감싸는
깊은 밤, 진회 나루에 정박하니 주점들이 지척에 있네.
상나라 여인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강 너머에서 오히려 '후정화'를 부르네.

'후정화(後庭花)'는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의 줄임말로 남북조 시대 진(陳)의 후주(後主) 진숙보(陳淑寶)가 쓴 가곡이다. 진나라 마지막 왕이었던 그는 사치하고 주색에 빠져 항상 연회를 베풀며 나랏일을 등한시하여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이 때문에 그의 가곡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는 망국의 노래로 일컬어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시구를 인용해 외부의 소리에 흔들려 공산당 정신을 잃으면 나라가 멸망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본청원(正本清源), 수정창신(守正創新)'. 한 나라와 민족은 자신만의 영혼을 가져야 합니다. 이데올로기를 지키는 중요한 진영과도 같은 문화예술 및 사회과학계는 더욱더 영혼이 필요합니다. 영혼은 우리의 역사에서 응집되고 만들어집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철저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정돈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정본청원(正本清源)'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정본청원(正本清源)은 근본을 바르게 세우고, 근원을 밝게 한다는 뜻으로 「진서·무제기(晉書·武帝紀)」에서 나온 구절이다. 원문은 '(詔曰)思與天下式明王度;正本清源;於置胤樹嫡;非所先務'이다.
이 문구는 "천하에 황태자 옹립의 제도를 바르게 알려 근본을 바로 세우려 한다. 여기에 적자를 세워 대를 잇게 하는 것은 내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바가 아니다."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시 주석은 다음과 같은 말도 남겼다. "인민은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물과 같습니다. 인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야만 '취지부진, 용지부갈(取之不盡、用之不竭)'의 원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취지부진, 용지부갈(取之不盡、用之不竭)'은 꺼내 써도 끝이 없이 나오고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매우 풍성하고 풍요로운 것을 형용한다. 이 구절은 소동파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서 비롯됐다. 다음은 해당 구절이 포함된 전적벽부의 일부 내용이다.

唯江上之清風,與山間之明月(유강상지청풍,여산간지명월)
耳得之而為聲,目遇之而成色(이득지이위성,목우지이성색)
取之無禁,用之不竭(취지무금,용지부갈)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
而吾與子之所共適。(이오여자지소공적)

강 위의 시원한 바람과 산골 사이 뜬 밝은 달은
그것을 귀로 들으면 음악이 되고,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광경이 되네.
이는 취해도 누가 막지 않고,
사용해도 마르지 않는 다네.
이 모든 것이 조물주의 무한한 저장물로
나와 그대가 함께 향유하는 것이라네.

"보잘것 없는 작은 공로라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작은 일, 소소한 부문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부분을 통해 우리 당의 당성, 원칙, 인격이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제궤의공,기설침망(堤潰蟻孔,氣泄針芒)'의 옛 교훈을 마음에 새겨, 작고 소소한 부분에서부터 수양을 강화하고, 조금씩 자신을 개선해 나하고, 엄격하게 수신하여 바른 마음으로 정도를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또한, 나쁜 일이 경미한 수준일 때 더욱 확대되지 못하도록 하고, 시시각각 인민의 공복으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난해 3월 양회에서 충칭대표단 회의에 참석하여 남긴 말이다. '제궤의공,기설침망(堤潰蟻孔,氣泄針芒)'는 작은 개미가 판 작은 구멍에 제방이 무너지고, 바늘 구멍에 기가 세어나간다는 뜻이다. 즉, 작은 일이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시 주석은 이 문구를 통해 중국의 인민대표들이 사소한 일에도 주의를 기울여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 문구의 출처는 「후한서·곽진열전(後漢書·郭陳列傳)」이다. 臣聞輕者重之端,小者大之源,故堤潰蟻孔,氣泄針芒,是以明者慎微,智者識幾。'신이 듣기를 가벼움은 무거움의 시작이고, 작은 것은 큰 것의 근원입니다. 옛말에 개미 구멍에 제방이 무너지고, 기가 바늘 끝에서 새어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고로 현명한 자는 작은 것에 신중하고, 지혜로운 자는 징조를 잘 알아차린다 하였습니다'라는 의미이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