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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으로 풀어내는 시진핑 주석의 정치 메시지, 역사로 현대정치를 말하다

기사입력 : 2019년03월15일 16:51

최종수정 : 2019년03월18일 14:15

시 주석 중요 연설마다 성어 고전 인용 잦아
고전을 통해 역사적 교훈을 현대 정치에 적용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요 연설에서 사자성어나 고문을 인용하기 좋아한다. 고대 정치적 환경과 역사적 배경을 통해 남겨진 고전 문구는 현대인에게도 많은 교훈과 시사점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중요 연설 때마다 사용되는 고전 문구는 그의 깊은 인문학적 조예를 드러냄과 동시에, 시 주석의 정치적 방향성 및 정부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중국 펑황망(鳳凰網)은 올해와 지난해 양회에서 시 주석이 인용한 고전 문구를 정리해 보도했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하고 해석을 더해 소개한다. 

 

  "사람은 추상적인 사물이 아닙니다. 피가 흐르고 살이 붙어있는 생명이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갖가지 위험과 도전을 극복하려면, 중국 당 19기 지도부가 그린 거대한 청사진을 순조롭게 실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대붕지동, 비일우지경야. 기기지속, 비일족지력야(大鵬之動,非一羽之輕也;騏驥之速,非一足之力也)'라는 말처럼, 우리 인민이 반드시 끈끈하게 서로에게 기대야 합니다. 중국이 높이 날고 빨리 달리기 위해선 14억 인민의 방대한 역량을 모으고 그 힘을 분발시켜야 합니다".

올해 3월 4일 전국정협 문화예술계 및 사회과학계 연합 조별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남긴 말이다. 여기서 시진핑 주석은 「잠부론·석난(潛夫論·釋難)」에 나오는 '是故大鵬之動,非一羽之輕也;騏驥之速,非一足之力也。'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 문구는 대붕이 깃털 하나의 가벼움에 의지해 하늘로 비상하는 것이 아니고, 준마가 전력질주할 때 다리 하나의 힘으로만 달리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14억 전 인민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 문구를 인용했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항상 시종일관 같은 태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초심은 무엇인가요? 상하이의 스쿠먼(石庫門), 난후(南湖)의 홍선(紅船) 등이 중국 공산당을 탄생시켰고, 14년간의 항전끝에 우리는 역사적 승리를 거두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설립하였습니다. 공화국의 색깔은 붉은색입니다. 이 색깔이 옅어져서는 안됩니다. 수많은 선열들이 우리의 기치를 붉은 피로 물들이셨고, 우리는 그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치열하게 세운 공화국을 제대로 건설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결코 듣기만 좋고 가벼운 분위기에 호도되어 '격강유창후정화(隔江猶唱後庭花)'과 같은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 됩니다".

이 역시 같은 날 전국정협 문화예술계 및 사회과학계 연합 조별 회의에서 거론한 말이다. '격강유창후정화(隔江猶唱後庭花)'는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시 '박진회(泊秦淮)'의 한 구절이다.

烟籠寒水月籠沙(연롱한수월롱사)
夜泊秦淮近酒家(야박진회근주가)
商女不知亡國恨(상녀부지망국한),
隔江猶唱後庭花(격강유창후정화).

안개가 찬 강물 위에 서리고 달빛이 모래톱을 감싸는
깊은 밤, 진회 나루에 정박하니 주점들이 지척에 있네.
상나라 여인은 망국의 한도 모르고,
강 너머에서 오히려 '후정화'를 부르네.

'후정화(後庭花)'는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의 줄임말로 남북조 시대 진(陳)의 후주(後主) 진숙보(陳淑寶)가 쓴 가곡이다. 진나라 마지막 왕이었던 그는 사치하고 주색에 빠져 항상 연회를 베풀며 나랏일을 등한시하여 나라의 멸망을 초래하였다. 이 때문에 그의 가곡 '옥수후정화(玉樹後庭花)'는 망국의 노래로 일컬어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시구를 인용해 외부의 소리에 흔들려 공산당 정신을 잃으면 나라가 멸망하는 과오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본청원(正本清源), 수정창신(守正創新)'. 한 나라와 민족은 자신만의 영혼을 가져야 합니다. 이데올로기를 지키는 중요한 진영과도 같은 문화예술 및 사회과학계는 더욱더 영혼이 필요합니다. 영혼은 우리의 역사에서 응집되고 만들어집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이다. 근본적인 측면에서 철저하게 문제를 해결하고 정돈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정본청원(正本清源)'라는 문구를 인용했다.

'정본청원(正本清源)은 근본을 바르게 세우고, 근원을 밝게 한다는 뜻으로 「진서·무제기(晉書·武帝紀)」에서 나온 구절이다. 원문은 '(詔曰)思與天下式明王度;正本清源;於置胤樹嫡;非所先務'이다.
이 문구는 "천하에 황태자 옹립의 제도를 바르게 알려 근본을 바로 세우려 한다. 여기에 적자를 세워 대를 잇게 하는 것은 내가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바가 아니다."라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이날 시 주석은 다음과 같은 말도 남겼다. "인민은 마르지 않는 창작의 샘물과 같습니다. 인민의 삶에 초점을 맞춰야만 '취지부진, 용지부갈(取之不盡、用之不竭)'의 원천을 얻을 수 있습니다".

'취지부진, 용지부갈(取之不盡、用之不竭)'은 꺼내 써도 끝이 없이 나오고 사용해도 고갈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매우 풍성하고 풍요로운 것을 형용한다. 이 구절은 소동파의 '전적벽부(前赤壁賦)'에서 비롯됐다. 다음은 해당 구절이 포함된 전적벽부의 일부 내용이다.

唯江上之清風,與山間之明月(유강상지청풍,여산간지명월)
耳得之而為聲,目遇之而成色(이득지이위성,목우지이성색)
取之無禁,用之不竭(취지무금,용지부갈)
是造物者之無盡藏也(시조물자지무진장야)
而吾與子之所共適。(이오여자지소공적)

강 위의 시원한 바람과 산골 사이 뜬 밝은 달은
그것을 귀로 들으면 음악이 되고,
눈으로 보면 아름다운 광경이 되네.
이는 취해도 누가 막지 않고,
사용해도 마르지 않는 다네.
이 모든 것이 조물주의 무한한 저장물로
나와 그대가 함께 향유하는 것이라네.

"보잘것 없는 작은 공로라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작은 일, 소소한 부문은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부분을 통해 우리 당의 당성, 원칙, 인격이 드러나게 됩니다. 우리는 '제궤의공,기설침망(堤潰蟻孔,氣泄針芒)'의 옛 교훈을 마음에 새겨, 작고 소소한 부분에서부터 수양을 강화하고, 조금씩 자신을 개선해 나하고, 엄격하게 수신하여 바른 마음으로 정도를 나아가야 할것입니다. 또한, 나쁜 일이 경미한 수준일 때 더욱 확대되지 못하도록 하고, 시시각각 인민의 공복으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지난해 3월 양회에서 충칭대표단 회의에 참석하여 남긴 말이다. '제궤의공,기설침망(堤潰蟻孔,氣泄針芒)'는 작은 개미가 판 작은 구멍에 제방이 무너지고, 바늘 구멍에 기가 세어나간다는 뜻이다. 즉, 작은 일이라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음을 경계하는 말이다. 시 주석은 이 문구를 통해 중국의 인민대표들이 사소한 일에도 주의를 기울여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 문구의 출처는 「후한서·곽진열전(後漢書·郭陳列傳)」이다. 臣聞輕者重之端,小者大之源,故堤潰蟻孔,氣泄針芒,是以明者慎微,智者識幾。'신이 듣기를 가벼움은 무거움의 시작이고, 작은 것은 큰 것의 근원입니다. 옛말에 개미 구멍에 제방이 무너지고, 기가 바늘 끝에서 새어 나간다고 하였습니다. 고로 현명한 자는 작은 것에 신중하고, 지혜로운 자는 징조를 잘 알아차린다 하였습니다'라는 의미이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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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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