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제재 회피 도운 中 선박 업체 추가 제재
므누신 "FFVD 달성 위해 대북 제재 필수적” 강조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핵 제재와 관련, 중국 해운회사 2 곳을 추가로 제재했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 협상과 강력한 제재를 병행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미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의 해운사 두곳이 “북한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는 것을 도왔다”며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대북 제재 명단에 추가된 업체는 ‘다리안 하이보 (Dalian Haibo) 국제 운송’과 ‘랴오닝 단싱(Liaoning Danxing) 국제 물류’ 등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 재무부는 이와 함께 대북 제제를 피하기 위한 수법인 선박 간 환적 등과 관련한 주의보를 갱신했다. 이 주의보에는 석유 제품의 선박간 해상 환적이나 대북 석탄 수출 등에 연루된 선박 67개 척이 기재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우리의 협력국들은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FFVD) 비핵화(달성을 계속 추구하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의 완전한 이행이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재무부는 우리의 제재 강화를 계속해 나갈 것이며 북한과 위장 무역을 하고 있는 해운회사들은 스스로를 엄청난 위험에 빠뜨리게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정부가 취한 북핵 관련 대북 독자 제재는 올해 들어서, 특히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이후 처음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선박 간 환적 행위 등에 대한 선박 명단 갱신과 주의보 발령도 지난해 2월에 이어 1년 1개월 만이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연례보고서가 적시한 위반 사례 [사진=NBC 캡쳐] |
미국 정부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대해 영변 핵시설은 물론 모든 대량파괴무기(WMD)까지 포함하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할 경우 밝은 미래를 보장할 것이라며 협상 복귀를 촉구해왔다. 이와 동시에 완전한 비핵화 달성 이전까지 대북 제재와 압박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18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과거 행정부가 일찍이 구사해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는 한편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병행 노력(twin efforts)이 진짜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