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한지 사흘 만에 일부 인원을 복귀시킨 것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추가 제재 철회 지시와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북측 인원이 복귀했다는 것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 철회 결정을 암묵적으로 승인한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안보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북측 인원 복귀는 '노 딜'로 마무리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대화가 흔들리면서 잃어버렸던 신뢰의 일부를 회복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관영 언론에서는 아직 이와 관련해 논평을 내놓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의 복귀 결정은 북한이 최근 있었던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용의가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김용현 동국대학교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과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유연성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협상을 끝낼 의도가 없다"고 분석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연락사무소 철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제재 철회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메시지를 잘 이해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1일 미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2개의 중국 해운회사를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발표한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북측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돌연 철수했다. 북한의 철수를 두고 CNN은 코리아리스크그룹 채드 오캐럴 대표를 인용해 이는 북한이 북미관계에 있어 "한국의 영향력이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가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도 전문가를 인용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하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한국이 미국에 대북제재 완화를 설득하도록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루 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 재무부가 북한에 대해 이미 부과된 기존 제재에 더해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며 "나는 오늘 이 같은 추가 제재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며칠 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일부 인원을 다시 복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지난 25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 시점에서 대북 추가 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며, 협상을 하고 싶어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고조된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재무부의) 제재 조치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 25일, 4~5명의 북한 직원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출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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