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정국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이틀째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이어졌다. 이달 초 사상 최악의 정전 사태가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또다시 발생한 정전에 국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 정전으로 승객들이 어둠 속에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26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발생한 정전은 이날까지 이어졌으며, 전국 23개 주 가운데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해 최소 16∼17개 주가 정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날 하루 동안 휴업과 휴교령을 내렸고, 정전 여파로 상점과 식당 등이 문을 닫으면서 카라카스 거리 대부분은 텅빈 모습이었다.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도 정전으로 승객 상당수가 발걸음을 돌렸고, 베네수엘라 원유 최대 수출 거점인 호세 항구도 가동이 중단됐다.
베네수엘라 시민들은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정전 피해까지 더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미국과 야권이 이번 정전 사태를 초래했다면서, 이들이 전력 시스템에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이달 7일부터 거의 일주일 가까이 대규모 정전이 이어져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식수와 식량 부족으로 애를 먹었으며, 병원에도 정전으로 환자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전기 전문가들은 지난 2007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전력 부분을 국유화한 뒤 전력 시설에 대한 유지 및 관리가 부실해 이번 같은 정전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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