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내년 봄부터 일본 초등학교에서 사용될 교과서에 처음으로 성소수자(LGBT)와 관련된 내용이 기술됐다고 27일 NHK가 전했다. 전문가는 LGBT에 대한 이해를 깊이할 한 걸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는 교과서회사 2곳이 보건체육 교과서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처음으로 기술했다. 이 가운데 고분쇼인(光文書院) 출판사의 3학년과 4학년 교과서에 "'성'에 대한 고민"이라는 내용에서 몸과 마음의 성이 다른 사람 등에 대해 일러스트와 함께 설명해 고민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휴대전화 등으로 상담할 수 있는 창구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분쿄샤(文教社)출판사의 5학년과 6학년 교과서에서는 "다가가는 것의 중요성"이라는 내용에서 주변에 성의 불일치를 고민하는 친구가 있는 경우, 개인의 개성이며 이는 서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서술돼있다.
다나무라 마사유키(棚村政行) 와세다(早稲田)대 교수는 "일본에 있어선 대단히 획기적인 일이지만, 이미 교과서에서 해당 내용을 다루고 있는 서구권과 비교하면 어디까지나 한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이라며 "LGBT에 대해 교육현장서 깊이 배우기 위해선 보다 많은 전달방법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2020년도 학습지도요령에선 사회 교과에서 북방영토에 더해 독도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에 대해 "우리나라(일본)의 고유 영토임을 다룰 것"이라고 명기돼, 사회교과서 검정을 신청한 4곳의 출판사 모두 해당 지역들을 "고유 영토"라고 기술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6일 즉각 항의 성명을 냈다. 외교부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교육부도 대변인 명의의 성명에서 "대한민국 교육부는 일본 정부가 침략의 과거사를 왜곡하고 우리의 독도 영토주권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주장을 담은 초등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강함 유감을 표한다"며 "즉각 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고분쇼인 교과서에 포함된 성소수자(LGBT)관련 서술 내용 [사진=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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