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외교수장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자말 카슈끄지와 오토 웜비어 등 사안에 등을 돌리면서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대처 방향을 위험한 쪽으로 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의 의회 청문회 발언을 보도하며 이들이 ‘사업’을 성사시키기 위해 인권이라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원에 출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사랑에 빠졌다’면서 웜비어 사망에 대해 김 위원장이 알지 못했다고 말해 워싱턴 정계의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청문회에서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톰 맬리나우스키 의원의 추궁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을 직접 비난하는 것은 피하며 “북한 정권에 책임이 있다”고만 말했다.
또한 맬리나우스키 의원이 ‘김정은을 좋아할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청문회를) 정치 게임으로 만들지 말라.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쏘아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김 위원장에 대한 비난을 회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달 초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날선 질문에 발끈하며 김정은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WP는 이러한 입장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김정은 개인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김정은에게 인권 유린을 해도 좋다는 허가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