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쇼핑몰 공실률 8년래 최고, 연초 이후 매장 폐쇄 지난해 연간 기록 육박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전자상거래 업계의 매출액이 지난 2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매출액을 추월했다.
온-오프라인 소매업계 매출액 역전은 사상 처음 발생한 것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아울러 소위 ‘아마존 시대’가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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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패키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번 소식은 미국 쇼핑몰의 공실률이 8년래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보도와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2일(현지시각) 미 상무부에 따르면 아마존을 포함해 ‘클릭스(clicks)’로 지칭되는 전자상거래 업계가 전체 소매 판매에서 11.8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브릭스(bricks)’로 통하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비중 11.807%를 소폭 앞지른 수치다.
다만, 여기에는 자동차와 레스토랑 등 사업 구조적인 특성상 오프라인이 주축이 되는 품목이 제외됐다.
지난 1990년대 5%를 밑돌았던 ‘클릭스’의 비중은 장기적으로 외형을 확대, 12% 선 돌파를 코 앞에 두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온라인 판매의 사상 첫 오프라인 추월은 관련 업계의 새 전기를 의미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폴 히키 공동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온라인 쇼핑이 근소한 차이로 오프라인을 제쳤지만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기록”이라며 “배송 기간을 크게 단축한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의 확산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소식은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더욱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 업체 라이스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국 쇼핑몰의 공실률이 9.3%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8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경제 성장 둔화와 실적 악화에 토이저러스와 페이레스 등 크고 작은 유통 업체들이 대규모 매장 폐쇄에 돌입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는 가운데 스마트폰과 그 밖에 IT 기기를 이용한 온라인 매출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거셀 전망이다.
여기에 건물주의 임대료 인상 움직임도 쇼핑몰을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텍사스 소재 부동산 업체 스트라터스 프로퍼티의 보 암스트롱 회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아마존의 아성에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대형 매장이 특히 커다란 충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코어사이트 리서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 소매업계가 발표한 매장 철수 계획은 총 5480건으로, 지난해 연간 수치인 5730건에 육박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