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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지주 '디지털' 책임자 'IT출신'...금융 순혈주의 깨졌다

기사입력 : 2019년04월08일 13:46

최종수정 : 2019년04월08일 13:46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비금융인 출신 IT전문가가 총괄
지주사 회장들 "내부출신은 혁신 한계...외부 전문가 직접 영입"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사의 디지털금융 최고책임자가 모두 비금융 출신인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들도 채워졌다. 최소한 금융권 디지털분야에선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업종 장벽과 금융인 중심의 순혈주의 전통이 급격히 바뀌는 추세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은 디지털금융 조직개편으로 지주사에 통합센터를 설치했다. 통합센터는 과거 은행, 카드, 보험, 증권 등 자회사 별로 설치했던 부서를 통합한 것이다. 또한 최고책임자(임원)로 ICT(정보통신)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하고 자회사 임원도 겸직시키며, 지주사와 자회사의 디지털금융 관련 개발, 전략, 인사까지 전권을 위임했다. 

4대 주요 금융그룹 디지털금융 최고 책임자가 비 금융인 출신의 ICT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왼쪽)부터 윤진수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 임원, 노진호 우리금융그룹 ICT기획단장, 김정한 하나금융티아이 부사장, 장현기 신하은행 디지털전략 본부장

◆ 금융그룹들 디지털금융 통합 센터체제 구축, ICT 전문가에 전략·개발·인사 전권 부여

지난 1일 선임된 윤진수 KB금융지주 데이터총괄(CDO) 총괄임원(전무)은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데이터전략본부 전무를 겸직하며, 빅데이터 분석·활용 전략을 전담한다. 윤 전무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 카이스트 전산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삼성전자·현대카드 등에서 빅데이터를 전담한 전문가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그룹의 통합 ICT기획, 디지털 전략 등을 통괄하는 ICT기획단을 설치하고, 단장이자 최고정보책임자(CIO, 전무)로 노진호 전 한국과컴류터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이 지난해 6월 디지털금융그룹장으로 영입한 황원철 상무도 2008년부터 KB투자증권 CIO, 하나금융투자 CIO 등을 역임한 디지털·IT 부문 전문가다.

하나금융지주는 자회사인 하나금융티아이(TI) 주도로 고객 빅데이타와 신규 비즈니스 업무를 담당할 전권을 줬다. 그 책임자로 삼성전자 DS부문 소프트웨어 연구소장(전무)를 지낸 ‘삼성맨’인 김정한 부사장을 영입하고, 그에게 그룹의 최고데이터책임자(CDO)도 겸직하도록 했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중심의 디지털금융을 추진하면서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2017년 6월에 영입했다. 김 본부장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빅데이터·통계분석·알고리즘 개발 전문가다. 또 2017년 9월에는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장 박사는 삼성전자 SW센터와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했고 SK C&C AI개발 총괄 팀장을 역임했다.

은행권에서는 핀테크와 결합해 미래형 영업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부산은행 미래형 영업점인 구서동지점에서 고객이 통장개설, 체크(현금)카드 발급 등 창구 업무를 직접 처리 할 수 있는 STM(Self Teller Machine)을 이용하고 있다.[사진=부산은행]

◆ 김정태·손태승 회장 등 직전 외부 ICT전문가 스카웃

사실 보수적인 금융그룹으로선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해 왔다. 외부 전문가를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는 일도 매우 드물었다. 스마트 폰을 통한 모바일금융을 만든 금융그룹의 최고 책임자도 신한, 농협, KB, 우리, 하나금융, 기업은행 및 지방금융그룹까지 모두 경력 20~30년의 은행원이었다. 

외부 전문가 특히 비금융인 출신이 영입되기가 매우 어려운 구조인데, 이를 그룹 회장들이 파괴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김정한 부사장이 ‘초격차’로 유명한 권오현 삼성전자 사장과 일하며 큰 성과를 낸 점에 인상받아, 직접 영입을 제의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노진호 전무가 우리은행 IT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에서 잠깐 근무할 당시 메신저 서비스인 위비톡 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에 깊은 인상을 갖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직후에 노 전무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었지만 다시 우리금융에서 일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김철기, 장현기 본부장은 위성호 전 행장이 외부 영입 1, 2호로 직접 스카우트했다. 2016년 은행권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서, 위 전 행장은 ICT 전문가가 센터장이어야 한다는 확신을 갖고 외부영입을 강하게 밀어부친 결과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CEO인 쇠렌 스코우도 IT전문가로 전통적인 비즈니스가 ICT와 만나 새로운 방향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금융사 회장, 행장들도 핀테크 등 금융업 변화에 대처하지 못하면 쇠락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비은행 출신 IT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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