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지난해 노벨 의학·생리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本庶佑) 일본 교토(京都)대학 특별교수가 자신의 암 치료약 특허에 대한 대가가 너무 작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10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이날 교토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연구를 기반으로 개발된 암 치료약 ‘옵디보’를 제조·판매하는 오노(小野)약품공업에 대해 “특허의 대가가 너무 작다”며, 계약 수정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해 10월 노벨상 수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혼조 다스쿠 교수 [사진=로이터 뉴스핌] |
동석한 고문변호사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지난 2003년 7월, 오노약품공업과 함께 일대일 지분으로 특허를 출원했으며 2006년 10월에 대가 지불을 포함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혼조 교수에게 지불되는 대가는 매출액의 1% 이하였다고 변호사는 밝혔다.
이어 “당시 혼조 교수는 고문변호사가 없었다”며 “공정한 산학협력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연구자는 연구 의욕을 잃는다. 이제는 연구자들도 특허를 해외로 갖고 나가면 보다 정당하게 평가해 줄 것이란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조사기관을 인용해 혼조 교수의 특허를 사용한 암 면역 치료약의 매출액이 2024년 미국 2개사에서 각 1조4000억엔(약 14조원) 정도, 오노약품공업은 약 1550억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고문변호사는 “오노약품공업 등에서 혼조 교수에게 지불하는 대가가 1000억엔이라고 해도 매우 작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노약품공업 측은 “회사로서 당장 뭐라 말할 수는 없다.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의를 갖고 교섭에 응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혼조 교수는 ‘PD-1’을 발견해 옵디보의 실용화에 기여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노벨 생리학·의학상을 수상했다. 옵디보는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차세대 암 치료약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2018 노벨상 수상식에 기모노를 입고 참석한 혼조 다스쿠 교수. 왼쪽은 부인 시게코(滋子)씨.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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