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가능한 빨리 EU에서 탈퇴 원해"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럽연합(EU)이 1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시한을 조건부로 최장 오는 10월 31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같은 결정에 동의했다며 가능한 빨리 EU에서 탈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정상회의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을 통해 "브렉시트를 최장 10월 말까지로 연기하는 EU의 (조건부) 안에 동의했다"면서 "가능한 빨리 EU에서 탈퇴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EU 탈퇴협정이 비준되면 연기는 (조기에) 종료될 수 있다"며 "연기를 요청해야 했던 데 대해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엄청난 좌절감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현재 우리가 직면한 선택들은 극명하고 시간표도 분명하다"면서 "이제 국익에 부합하는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메이 총리는 이날인 11일 영국 하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노동당과의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미국 CNN방송은 보도했다.
이날 앞서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은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시한을 조건부로 최장 오는 10월 31일까지 6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EU 정상들은 브렉시트 시한을 최장 10일 31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하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제안했던 '탄력적 연기' 내용의 골간과 흡사하다.
우선, 영국이 오는 5월 22일까지 EU 탈퇴협정을 비준하지 못해 5월 23~26일 유럽의회 선거기간에도 EU 회원국으로 남아있는다면 영국은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 영국이 이같은 의무를 지지 않을 경우 브렉시트는 자동으로 6월 1일 이뤄진다.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될 경우, EU 정상들은 오는 6월 20~21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영국 하원의 EU탈퇴협정 승인 가능성 등을 놓고 브렉시트 진척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EU는 영국이 시한 이전에 탈퇴할 수 있는 길도 열어뒀다. 영국 의회에서 EU 탈퇴협정이 통과된 뒤 영국과 EU가 이를 최종 비준하면, 비준 시점 다음달 1일 영국이 EU를 탈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특별 정상회의는 메이 총리가 지난 5일 브렉시트 시한을 오는 6월 말까지로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달 21일 EU는 브렉시트 시한을 한 차례 연장한 바 있다. 이날로 두 번째 연장을 한 셈이다.
메이 총리는 자신의 합의안에 대한 보수당 내 강경파 등의 반발이 계속되자 '소프트 브렉시트'를 선호하는 노동당과 협상을 시작했다. 메이 총리는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만나 대안을 논의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돌파구 마련에는 실패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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