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국제앰네스티의 '2018 사형선고와 집행 보고서'에서 베트남이 세계 사형집행국 4위에 오른 것과 관련해 베트남 외교부가 사형 집행은 국가 주권 문제이며, 심각한 범죄에 한해서만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VN익스프레스는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이 국제앰네스티 보고서와 관련해 이같이 주장하며, 베트남 외에도 사형제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레 티 투 항 대변인은 이날 베트남이 준수하고 있는 인권 관련 국제조약에 사형제 폐지가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변인은 이어 베트남에서 사형은 매우 심각한 범죄에 한해 유엔(UN)의 '시민적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에 따라 집행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변인은 또 범죄 문제는 투명성과 공정성, 인권을 보장하는 베트남의 법에 따라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앞서 지난 10일 '2018 사형선고와 집행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85명이 사형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사형집행 건수가 전년 대비 약 31% 줄어들어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사형집행국은 중국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앰네스티는 중국에서 지난해 1000건 이상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산했으나, 사형 집행 관련 자료가 국가 기밀에 부쳐지고 있어 정확한 숫자를 알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레 티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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