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의원 반(反) 애국적이며, 국가에 극도로 무례"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슬림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미네소타)을 저격하는 영상을 게시한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오마르 의원을 두고 반(反) 애국적이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州)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현지 방송국 KSTP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고 1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논란이 된 트윗을 올린 것을 후회하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오마르 의원)는 이 나라에 매우 무례한 행동을 보여왔다. 솔직히 말해서 그는 이스라엘에 대해서도 무례함을 보여왔다"며 "그는 삶, 진정한 삶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다. 이는 참 유감스러운 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은 지난 12일 트위터에 9·11 테러와 관련된 오마르 의원의 연설 장면과 납치된 항공기가 뉴욕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에 충돌하는 장면을 편집한 동영상과 함께 "우리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그가 극도로 반애국적이며, 우리나라에도 몹시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마르 의원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문제의 동영상은 지난달 오마르 의원이 미국이슬람관계위원회(CAIR) 행사에서 진행한 연설 중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당시 오마르 의원은 9.11테러에 대해 말하던 중 "일부 사람들이 무언가를 저질렀다"면서 "이로 인해 무슬림들의 자유가 제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공화당 진영에서는 오마르 의원이 3000명이 목숨을 잃은 비극적인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거론했으며, 그가 반미주의자나 다름없다고 맹공을 펼쳤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동영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과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의장은 지난 14일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적이고, 선동적인 수사는 실질적인 위험을 낳는다"며 게시물을 당장 내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 트위터에 펠로시 의장이 "자신의 리더인 오마르를 방어하기로 결심하기 이전에 반유대주의적, 반이스라엘적 그리고 미국에 대해 혐오스럽고 배은망덕한 발언들을 살펴봐야 한다"고 응수했다.
일한 오마르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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