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철 전임 감독, 규정 알고 있음에도 감독직 제안
[서울=뉴스핌] 김태훈 수습기자 = 김호철 배구대표팀 전임 감독이 OK저축은행에 감독직을 먼저 제안한 사실을 시인, 사실상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대한배구협회는 17일 남자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OK저축은행 사령탑을 제안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호철(64) 전임 감독을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 이로써 김 감독은 최악의 경우 불명예로서 지휘봉을 잃게 될 처지에 놓였다.
김호철 남자 배구대표팀 전임 감독. [사진= 대한배구협회] |
대한배구협회는 지난해 3월 김호철 감독을 사상 첫 남자 배구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2020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이며, 2020년 도쿄올림픽 이후 중간평가를 통해 재신임 여부를 묻게 돼 있었다.
당시 김 감독은 전임 대표팀 감독을 맡는 동안 프로팀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세진 감독의 자진사퇴로 공석이 된 OK저축은행 감독직을 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임 감독 임기 중 프로팀 감독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고, 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K저축은행 감독을 맡고 싶다'고 먼저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논란이 일자 OK저축은행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철 감독이 먼저 사령탑으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도 이를 시인했다. 결국 향상위에서 최천식 위원장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김 감독의 사상 첫 불명예 퇴진이 거론되고 있다. 향상위는 김 감독 뿐만 아니라 OK저축은행에 대한 적절한 징계 조치를 바란다는 내용도 공정위에 올리기로 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