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19일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임명
이미선, 35억원대 주식 보유 논란
문형배, 진보성향 법관모임 ‘우리법연구회’ 회장 경험
[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이미선(49·사법연수원 26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주식’ 논란에도 결국 임명됐다. 문형배(54·18기) 후보자 역시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자결재를 통해 19일 오후 12시 40분 이미선·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미선 신임 헌법재판관은 강원도 화천의 한 이발소 집 딸로 태어나 부산대를 졸업하고 지난 1997년 서울지방법원 시절 판사로 임관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대 등 서울 유력 대학 출신 일색인 사법부에서 ‘개천에서 난 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자결재를 통해 19일 오후 12시 40분 이미선(오른쪽)·문형배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재가했다. [사진=청와대] |
이 재판관은 이후 청주지방법원과 수원지법, 대전고법 등에서 일했고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도 근무했다.
지난해부터는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로 근무해 왔고 최근에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농단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성창호 부장판사 사건을 배당받기도 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목된 후에는 35억원대 주식을 보유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된 주식은 모두 남편 오창진 변호사가 거래한 것이며 자신은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문형배 신임 헌법재판관은 1965년 경상남도 하동 출신으로, 진주 대아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2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한 뒤 30년 가까이 부산과 창원 등 경남 지역에서 판사로 근무해 왔다. 부산고법과 창원지법 등을 거쳤고 창원지법 진주지원장, 부산고법 부장판사, 부산가정법원 법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 판사는 특히 부산지법에서 부장판사로 근무하던 지난 2007년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에게 법정에서 ‘자살’을 열 번 외치게 한 뒤, “우리 귀에는 살자로 들린다”며 기소유예를 선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8년에는 법관모임 가운데 진보 성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우리법연구회 회장을 맡았다. 그는 최근 지난해 대법관 후보자 추천 법관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퇴임한 서기석·조용호 헌법재판관의 뒤를 이어 19일 0시부터 6년간 헌법재판관으로 근무하게 된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3시 두 신임 재판관의 취임식을 연다.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