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노동당 3분의 2, 제2 국민투표 없이 합의안 지지 불가 방침"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두고 벼랑 끝에 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과의 타협을 위해 거듭 손을 내밀었지만 충분한 지지를 얻어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사진= 로이터 뉴스핌] |
5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관세동맹 및 근로자 권한과 관련해 양보안을 제시한다고 하더라도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당내에서 충분한 브렉시트 합의안 지지를 얻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노동당 고위 관계자들은 당내 의원 3분의 2 정도가 제2 국민투표 없이는 어떠한 합의안도 지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메이 총리가 관세동맹 잔류를 요구하는 노동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다음 선거까지 임시 관세동맹을 유지하고, EU 수준의 고용권리 보장 및 단일시장 상품 규제 조정 등의 제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메이 총리는 데일리메일 일요판인 메일온선데이에 기고문을 내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당분간 우리의 견해차는 제쳐두고 타협안을 도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하원에는 "우리가 협상으로 초당적인 합의안을 마련한다면, EU의 테두리 바깥에서 영국이 밝은 미래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협조를 구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기고문을 소개하면서 메이 총리가 합의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노동당 측에서는 합의안이 빨리 마련돼야 하지만 메이 총리가 현재 논의 중인 세부 사항들을 언론에 공개해 협상을 망쳤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 2일 치러진 영국 지방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기존 의석의 30%에 가까운 총 1334석을 잃으면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