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한국과 일본 정부가 이번달 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맞춰 국방장관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고 8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말 벌어진 '초계기 레이더 조준 논란' 이후 첫 회담이 된다. 직전 회담은 지난해 10월에 있었다. 신문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협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레이더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관건"이라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12월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독도 인근 해역에서 해상자위대 P-1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레이더를 조준했다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한국 국방부는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위협비행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 4일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이에 한일 방위당국은 정경두 국방장관과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방위상의 회담을 조정하고 있다. 회담은 이번달 31일~6월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 맞춰 열릴 것으로 보인다.
양 국방장관은 회담을 통해 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하고, 방위당국 간 연대를 확인하려하고 있다.
다만 한·일 간에는 레이더 조준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레이더 조준시 영상이나 레이더 탐지음을 차례로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초엔 '최종견해'를 발표하며 한국과의 협의를 중단했다. 올 봄 계획 중이던 호위함 '이즈모'(いずも)의 한국 파견도 중단돼 양국 관계는 냉각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나 자민당에는 한국과 방위당국 간 교류 재개에 신중해야한다는 의견도 강하다. 국방장관 간 회담이 열릴 경우, 레이더 조준 문제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 자민당 의원은 신문 취재에 "회담을 하게 된다면 레이더 조준 문제도 명확하게 제기해야 한다"며 "일본의 자세를 드러내지 않으면 '이미 지나간 일'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방위성 관계자는 "국방장관끼리 서로 자기 주장만 내세우고 끝나는 건 의미가 없다"며 "한반도 정세 악화에 대비해 건설적인 회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ebj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