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난달부터 DMZ서 6.25 전사자 유해 발굴
두달간 유해 321점 발굴...유품만 2만 2808점 달해
한국군 비롯, 미‧중‧프랑스 전사자 유해·유품도 발굴
국방부 “9.19 군사합의 및 한반도 긴장완화로 인한 성과”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지난달부터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남측 단독으로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진행 중인 가운데, 단독 발굴 두 달을 코앞에 둔 23일 현재 총 321점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방부는 “지난 4월 1일부터 5월 22일까지 총 321점의 6.25 전사자 추정 유해와 2만 2808점의 유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발굴된 유해를 현장감식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앞서 지난달 1일부터 국방부는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 차원에서 화살머리고지 일대 우리 측 지역에서 지뢰제거 및 기초 발굴을 진행 중이다.
단독 유해 발굴 첫 달인 4월엔 32점의 6.25 전사자 추정 유해를 발굴했다. 이어 4월 29일부터 5월 23일까지 290여점을 추가 발굴해 총 321점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지난 17일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완전유해(두개골 등 10점) 모습 [사진=국방부] |
특히 지난 15일에는 처음으로 완전유해도 발굴했다. 지난 4월 1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기존 발굴지역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굴된 완전 유해는 유해와 함께 국군 계급장이 함께 발견돼 국군전사자의 유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방부는 관계자는 “완전 유해 주변에서 국군 하사 철제 계급장 1점, 철모 1점, 수통 1점, 숟가락 1점, 탄통 2점 등을 발굴함에 따라 유해가 국군전사자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다만 유해의 정확한 신원은 정밀감식과 유해 DNA 분석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된 미군 방탄복(사진 왼 쪽) 및 중국군 방독면 [사진=국방부] |
외국군 유품도 다수 발굴했다. 지난 7일 발굴된 프랑스군 인식표를 포함해 미군 방탄복 5점, 중국군 방독면 14점 등이 발굴된 주요 외국군 유품이다. 국방부는 이들 국가의 주한무관부 등과 긴밀히 협조해 유품 인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9.19 군사합의 이행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실질적으로 완화함으로써 65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돌아오지도, 우리가 다가가지도 못했던 DMZ 내에서의 유해 발굴이 가능하게 됐다”며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유해발굴은 남북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준비차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국방부는 지뢰제거 및 기초 발굴 과정에서 발견되는 유해와 유품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다해 수습할 것”이라며 “마지막 6.25 전사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국가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