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R&D 투자,연구 논문의 질 측면에서 경쟁력 우위 보여
중국은 지적재산권 출원건수 1위. R&D 투자 가파른 증가세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무역 전쟁이 미국의 화웨이 제제로 ‘기술 전쟁’ 양상으로 변하면서 중국이 보유한 과학기술 혁신 역량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 주요 IT 기업의 잇따른 ‘화웨이 보이콧’에 맞서 화웨이도 ‘기술 자립’을 선언하면서 중·미 통상 갈등은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기술 전쟁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헝다연구원(恒大研究院)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양국 과학기술 경쟁력 지표 비교를 통해 미국이 여전히 다방면에서 중국을 앞서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헝다연구원이 진단한 양국간 기술분야 혁신 역량 차이를 짚어본다.
보고서는 국가 과학기술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인 R&D 투자 금액면에서 미국이 중국을 2배이상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도 연구 개발에 빠르게 투자를 늘리면서 금액 규모에서 세계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R&D 투자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 5103억 1100만달러로,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0년 108억 1300만달러의 중국 투자 규모도 2016년에 들어 20배 이상 증가한 2378억 2800만 달러에 달했다.
GDP 대비 R&D 투자 규모면에서도 미국은 중국을 앞섰다. 헝다 연구원은 OECD 데이터를 인용해 미국과 중국의 2016년 GDP 대비 R&D 비용 비중은 각각 2.74%, 2.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R&D 투자 방향면에서 미국은 기초연구(Basic Research), 응용연구(Applied Research)에 골고루 투입됐다. 이와 달리 중국은 기초연구 분야에는 투자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반면 실험개발(Experimental Development)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 분야 우수 인력을 배출하는 글로벌 100대 대학 수에서도 중국은 열세를 보였다.
영국 대학평가 기관인 THE(타임즈고등교육, Times Higher Education)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총 43개 미국 대학이 글로벌 100대 대학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과반수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은 5개 대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 기관들의 연구 질적 측면에서도 미국은 세계 선두를 차지했다. 미국 과학재단(NSF)에 따르면,논문의 질적 수준을 평가하는 '바로미터'인 피인용 상위 1% 논문 지수면에서 미국과 중국은 각각 1.90%, 1.01%를 기록,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다만 지적 재산권(IP) 수량 면에서 중국은 뚜렷하게 성장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따르면, 2017년 중국의 발명특허 출원 건수는 약 131만 건으로, 미국(약 53만건)에 두 배 이상 상회하면서 글로벌 선두를 차지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