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사흘간 서울 동대문디자인 플라자서 개최…금융사 50여곳 참여
핀테크 기업 혁신 기술 시연부터 동남아시아 투자 전략까지 다채로운 구성
[서울=뉴스핌] 김진호·최유리 기자 =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지난 23일~25일 사흘동안 열린 국내 최대 핀테크 포럼 '2019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전시장에 다양한 금융 업체의 부스가 설치돼 있다. 2019.05.23 alwaysame@newspim.com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 주관으로 개최된 이번 핀테크 포럼에는 핀테크 업계, 은행·보험·증권사 등 금융권은 물론 정보통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였다.
와디즈·페이콕·카카오페이·에이젠글로벌 등 유망한 핀테크 기업은 물론 우리은행·하나은행·비씨카드·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주요 금융사를 포함해 약 50여개 업체가 참석해 다채로운 경험과 지식을 선사했다.
이번 행사는 '체험형 포럼'으로 진행됐다. 핀테크 기업과 은행, 그리고 일반인들은 금융당국의 핵심 추진과제인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비롯해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5G, 클라우딩, 블록체인, AI(인공지능) 등 핀테크에 활용되는 첨단기술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특히 신한카드가 선보인 '페이스페이'가 방문객들의 이목을 붙잡았다. 실물 카드나 모바일 기기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기술로 체험을 하려는 줄이 길게 늘어섰다.
디지털 키오스크에 본인 카드를 인식시키고, 얼굴을 대면 5초 안에 카드와 얼굴이 매칭돼 지갑 없이 얼굴로만 결제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핀테크 '열공' 중인 시중은행들도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 우리은행은 원하는 곳에서 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환전·인출 서비스를, IBK기업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만으로 송금이 가능하도록 개편한 개인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내놓았다.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강한의지로 이번 포럼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포럼 개막식 모두발언을 통해 "핀테크는 기존 금융권의 독과점에 도전해 개방과 경쟁을 촉진하는 금융의 미래"라며 핀테크 육성을 위한 정부의 5가지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소비자 편익 증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시작으로 자본시장의 모험자본과 연계된 핀테크 투자 등 ▲핀테크 성장지원 ▲규제체계 정비 ▲금융사 디지털 혁신 지원 ▲신시장 개척 ▲혁신과 포용의 균형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핀테크 기업 IR에서는 신생 기업 5곳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300억원가량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금융위 향후 규모를 1000억원대 이상으로 키운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핀테크기업 투자데이’ 모두발언에서 “국내 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해 5억2000만달러로 세계 핀테크 투자의 0.4%에 그치고 있는데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이 핀테크 투자에 소극적인 게 원인 중 하나”라며 "성장금융의 핀테크 전용펀드와 금융사의 핀테크 투자계획 등을 합해 1000억원 규모의 핀테크 투자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기회의 땅' 동남아시아에 대한 투자전략도 이번 포럼에서 엿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동남아 핀테크 시장에서 기업가치 10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이 되려면 데이터에 기반한 시장 공략과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유석 딜로이트 스타트업자문그룹 상무는 "아세안 시장은 아직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낮지만 이용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기회"라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해 보안트렁 베트남 재무부 부국장은 "2025년까지 4차산업혁명을 금융산업에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라며 "핀테크 육성 특별법을 적용해 투자를 활성화하고 세금 면제 및 완화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유망 핀테크 기업에 취직을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취업설명회 관련 행사가 시작되기도 전 200석의 자리가 모두 채워질 정도였다.
간편송금 토스로 이름을 알린 비바리퍼블리카, 자산관리 앱 뱅크샐러드 등 유망 핀테크 업체는 물론 신한은행, BC카드 등 유력 금융사들은 이날 자신들의 인재상과 채용 계획을 밝히고 취업준비생 전담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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