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커제의 사부는 AI, ‘줴이’와 ‘골락시’ AI가 점령한 중국 바둑세상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0:01

최종수정 : 2019년05월29일 10:02

2점을 뛰어 넘어 3점 접바둑도 위협하는 수준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중국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상을 보이는 가운데 AI의 바둑분야에 대한 응용에서도 세계 선두대열에 들어섰다.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발전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인공지능 분야를 1조 위안 이상의 시장으로 육성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또 인공지능을 비롯한 인터넷 신기술을 의료, 양로, 교육, 문화, 오락, 체육 등 다양한 분야와 접목하는 '인터넷+'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인공지능 관련 논문 발표 수에 있어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AI를 접목한 바둑 응용 프로그램 분야에서는 한국, 일본을 제치고 정상 고지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의 세기의 대결에서 1-4로 패했다.[사진=한국기원 제공]

2016년 3월 9일은 세계바둑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날이다. 이날은 인간 대표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1-4로 완패를 당했다. 그 뒤 2017년 5월, 당시 세계바둑 최강자로 불렸던 중국의 커제 9단도 알파고에 0-3 완패를 당하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서 세계바둑계는 AI 바둑프로그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2017년 11월, 중국 텐센트(騰訊) AI Lab에서 자체 개발한 ‘줴이(絶藝)’가 등장하면서 AI는 더욱 가깝게 인간에게 다가왔다. 중국 AI기사 줴이는 세계정상급 기사들과 2점 접바둑을 두어 60연승을 거뒀다. '커제의 눈물'을 경험한 중국바둑계는 발 빠르게 2018년 4월 23일 텐센트와 공식적으로 중국 국가대표팀의 훈련 전용 AI로 줴이를 사용하기로 했고, 외부에는 프로그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강자 커제 9단(19)이 알파고(Alphago)와의 대국에서 0-3으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사진=바이두]

줴이를 활용해 직접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국가대표 위빈(俞斌) 총감독은 “인공지능의 실력은 인간보다 강하다는데 이견이 없다. 특히 국면에 대한 장악력과 형세판단에 있어서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가대표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선수들도 고성능 컴퓨터를 마련하여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훈련한다.

전세계 어디서 누구든지 인공지능을 통해서 바둑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바둑이 보급되지 않은 곳에서도 세계정상급 기사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과 중국 바둑이 오랫동안 선두권을 유지한 것은 최정상급 훈련 자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이 나옴으로써 이런 우세는 점차 약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AI 강자가 나타났다. 칭화대에서 개발한 AI 바둑프로그램 ‘골락시(星阵,Golax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골락시는 비공식 대국에서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인 저우루이양 9단, 판팅위 9단 등의 강자들과 정선으로 대국을 벌여 28승 2패를 기록했다. 2018년 4월 27일, 커제 9단은 다시 AI 골락시와 대국을 벌였으나 알파고에 대한 패배에 이어 또다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커제 9단은 대국 후 “자신이 둔 바둑이 잘 둔 바둑인지 못 둔 바둑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며 무력감을 토로했고, “인공지능의 수읽기와 형세판단 능력이 나보다 한 수 위였다”고 대국 소감을 밝혔다. 골락시는 커제와의 대국 이후에도 스웨 9단, 장웨이제 9단, 최철한 9단, 저우쥔쉰 9단 등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의 정상급 기사들과 대국을 벌여 40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며 정품 인증을 받았다.

이미 공개된 AI 바둑프로그램은 중국의 줴이, 골락시와 페이스북이 내놓은 엘프오픈고(Elf OpenGo), 벨기에의 릴라제로 등을 비롯하여 국내에는 ‘2019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둑이’와 한게임의 '한돌' 등이 있다. 이들 모두 이세돌 9단과 대국을 벌였던 알파고보다 강한 프로그램이다. 굳이 서열을 말하자면 이미 활동을 중단한 알파고 시리즈를 제외하고 줴이, 골락시, 릴라제로, 바둑이, 엘프오픈고 순이라 할 수 있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은 줴이를 통해 훈련하고 있으며, 특히 장웨이제 9단, 천야오예 9단 등 몇몇은 거의 매일 줴이와 수차례의 인터넷 대국을 둔다. AI의 등장으로 프로기사들은 지금까지 공식처럼 알고 있던 기존의 정석, 포석, 끝내기 등의 기본 틀을 완전히 깨뜨리며 AI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AI는 딥러닝기술과 자가학습 등을 통해 발전하면서 커제 9단, 박정환 9단, 신진서 9단 등 국내외 세계정상급 기사들이 두 점을 깔고 패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을 정도로 발전했다. 심지어 석 점을 접어야 한다는 얘기까지 조심스럽게 나온다.

2019년 4월 세계최강으로 알려진 텐센트의 줴이가 불참한 가운데 벌어진 ‘2019세계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중국의 골락시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칭화대에서 만든 골락시는 그 대회 이벤트 대국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과 왕천싱 5단, 리허 5단, 한국의 조승아 2단 등과 2점 접바둑을 두어 모두 승리하면서 새로운 AI 최강자로 등극했다.

골락시 공동개발에 참여한 선커과기(深客科技)의 진싱(金涬) CEO는 골락시의 연구개발 이념과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전의 알파고와 다르다고 소개했다. 그는 ”골락시는 알파고Zero 논문을 재현한 것이 아니다. 골락시는 알파고의 기본 구조를 참고로 하여 특징체계, 모델링 구조, MCTS(Monte Carlo Tree Search) 알고리즘 아키텍처 등 여러 측면에서 혁신적 변화를 갖추고 있어 알파고 아키텍처의 기술이 진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싱은 또 “골락시는 우세한 상황에서도 물러나지 않는 바둑을 두며, 임의의 덤을 설정한 대국에서도 대국이 가능하며, 9줄, 13줄, 19줄 심지어 18줄, 20줄 등 어떤 바둑판이든 대국이 가능하다. 이런 것들은 모두 알파고의 구조를 뛰어 넘은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알고리즘의 더욱 좋은 영역에서 활용되어 더욱 실용성을 갖추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anguogeg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UAE,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체결…원유·무기류 관세 철폐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UAE는 중동 지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남아시아를 잇는 물류 허브로, 우리 기업들이 세계 각국으로 진출을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이 한-UAE CEPA에 정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 무기류 수입 관세 즉시 철폐…원유 수입 관세 3%→0% 양국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후 양국 정부 간 집중적인 협상을 거쳐 같은 해 10월 타결됐다. 정부는 협정문에 대한 법률 검토와 국문본 마련, 법제처 심사 등 정식 서명에 필요한 국내 절차를 진행해 왔다. UAE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4위 교역 상대국으로 손꼽힌다. 교역 규모는 2021년 113억달러에서 2022년 195억달러, 지난해 209억달러 등으로 매해 상승하고 있다. 우리는 주로 자동차·전자기기·합성수지 등 공산품을 수출하고, UAE로부터 원유·석유제품·천연가스 등 국내 산업에 필수적인 에너지와 원료를 주로 수입한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양국 국기를 든 삼광초등학교 어린이환영단의 환호에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CEP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양국은 높은 수준으로 상품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 수준은 품목수를 기준으로 한국 92.5%, UAE 91.2%다. 우리 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가 철폐돼 수출 증대가 기대된다. 압연기·금속 주조기 등 기계류 상당수는 5년 내, 자동차·부품·가전제품 등은 발효 후 최장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특히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에 대한 관세도 발효 후 최장 10년 내 철폐된다. 화물·특수차 중에서는 덤프차·적재차량 등에서 상당수 즉시 철폐를 확보해 중동의 건설시장 붐에 힘입은 수출 상승이 전망된다. 이 외 의료기기·화장품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우리 주요 농수산물도 관세 철폐 혜택을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이로써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우리 기업의 수출 여건을 대폭 개선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CEPA를 통해 원유 수입 관세도 철폐된다. 양국은 UAE산 원유 수입 관세를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는 5년에 걸쳐 절반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유 수입 관세는 3%에서 0%로, 나프타 수입 관세는 0.5%에서 0.25%로 줄어든다. 이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가격 경쟁력 제고와 국내 물가 안정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 온라인 게임 서비스 '최초 개방'…처음으로 국경 간 정보 이전 허용 UAE는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서는 개방하지 않았던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한국과의 CEPA에서 최초로 개방했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게임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공급하거나 관련 업체가 직접 현지에 진출할 때 우리 기업 활동의 법적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또 우리 의료 기관의 현지 개원과 원격 진료를 허용하고,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개방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이번 CEPA에서 ▲에너지·자원 ▲첨단산업 ▲순환경제 ▲시청각 서비스·공동제작 ▲스마트팜 ▲보건산업 ▲관광 ▲수송 ▲해상운송 ▲디지털경제·무역 ▲귀금속 ▲공급망 ▲경쟁 ▲바이오경제 등 신통상 의제를 포함한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했다. 특히 UAE는 다른 국가들과 기존에 체결한 CEPA와 달리 대체·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자원에 관한 협력을 포함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빈 방한 공식 환영식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2024.05.29 photo@newspim.com 이에 대해 산업부는 "14개 협력 분야를 명시함으로써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 협력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또 양국은 CEPA를 통해 통관과 정부 조달,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등 양국 간 무역 과정에서 적용되는 무역 규범을 개선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국은 물품 통관에 대한 사전심사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수출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또 세계무역기구(WTO) 정부 조달 협정 비가입국인 UAE와 주요 중앙정부기관의 조달 시장을 개방하고, 투명성·비차별성 원칙이 반영되도록 했다. 디지털 무역과 관련해 UAE는 자국 최초로 국경 간 정보 이전을 허용했다. 이 규정을 통해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를 국내로 이전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지재권 보호 규범을 도입해 우리 기업의 저작권·상표 침해에 대해 효과적인 대응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앞으로 정부는 이날 서명된 CEPA의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 이른 시일 안에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양국은 CEPA 비준과 발효를 위한 자국 내 법적 절차를 완료한 후, 이를 증명하는 서면 통보를 교환하게 된다. 이후 한-UAE CEPA는 서면 통보 접수일 후 두 번째 달의 첫 번째 날에 발효된다. rang@newspim.com 2024-05-29 14:04
사진
삼성전자 노조 '창사 첫 파업' 선언...다음달 7일 '단체 연차 사용'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선다. 전삼노는 29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일방적인 사측의 교섭 결렬을 이유로 즉각 파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전국삼성전자노조 조합원들이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김정인 기자]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노조가 여러 차례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사측은 지난 28일 아무런 안건도 없이 교섭에 나왔다"며 "이 모든 책임은 노동자를 무시한 사측에 있다.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는 것'이 가장 큰 요구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손 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 1~2% 인상이 아니다. 일한 만큼 공정하게 지급하라는 것"이라며 "성과금을 많이 달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제도 개선을 통해 투명하게 지급해 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삼성전자만의 처우개선이 아닌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한국의 노동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버스를 이용해 24시간 농성을 이어간다. [사진=김정인 기자] 전삼노는 총파업까지 단계를 밟아나가겠다며 다음달 7일, 조합원 2만8400명의 단체 연차 사용을 통해 첫 파업을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24시간 농성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임금협상을 위한 교섭을 이어왔지만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는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기 결정과 조합원 찬반 투표 등을 거쳐 지난달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 28일 임금협상을 위한 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 인사 2명의 교섭 참여를 두고 입장차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업턴을 기대하는 중요한 시점에서 노사 갈등 장기화로 '노조 리스크'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은 최근 10년 내내 위기라고 외치고 있다"며 "위기라는 이유만으로 노동자가 핍박받아서는 안 된다"고 했다.  kji01@newspim.com 2024-05-29 13:2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