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유엔주재 이란 대표부가 중동 오만 해에서 13일(현지시간) 일어난 유조선 피격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근거없는 것이라며 이를 전적으로 부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 대표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은 6월 13일 발생한 유조선 사고와 관련해 미국의 근거없는 주장을 분명하게(categorically) 거부하고, 가능한 강력한 표현(terms)으로 이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오만 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2척의 피격 사건에 대해 이란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증거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중동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두 척이 공격을 받았다. 지난달 12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역시 오만해에서 공격을 받은 지 한 달 만이다.
피격 당한 유조선은 노르웨이 선사 프런트라인 소유의 '프런트 알타이르' 호와 일본 해운회사 코쿠카산교가 소유한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로, 두 유조선은 각각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대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두 유조선 간 거리는 직선으로 약 50km 정도였다.
공격의 주체나 자세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르웨이 프런트라인 선사는 어뢰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프런트 알타이르 호는 화재가 발생한 후 침몰했다. 하지만 프런트 알타이르 호와 코쿠카 코레이져스 호의 선원 23명과 21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이란 해군 함정이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피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유조선의 불을 끄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이 이번 유조선 피격에 책임이 있다고 이날 발표했다. 2019.06.1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