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가 데이터센터 만들어 중소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
[서귀포(제주)=뉴스핌] 이민주 기자 = "스마트공장에서 나온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중소벤처를 위한 국가 허브 겸 플랫폼으로 활용하겠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조연설에서 제2벤처붐 활성화를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박 장관은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이 아마존과 구글 등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고 사용료도 엄청나게 내고 있지만, 우리 중소벤처는 그럴 능력이 없어서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중기부가 데이터센터를 만들어서 중소기업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왕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장관이 26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9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중앙회] |
박장관은 또 "최근 국내에서 유니콘 기업이 1개 더 탄생해 모두 9개가 됐다. 독일과 같은 수준"이라며 "제2벤처 붐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했다.
유니콘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을 말한다. 지난 24일 화장품기업 '지피클럽'이 국내 기업 중 아홉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유니콘기업 순위에서 독일과 같은 5위를 차지했다. 1위는 미국이며 중국, 영국, 인도 순이다.
박 장관은 "최근 신규 벤처투자와 신설법인 수가 함께 증가하면서 벤처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성숙되는 모습"이라며 "제2벤처붐을 확산해 창업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스케일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이 1차 벤처 붐에서는 PC와 모바일까지는 잘했지만, 거기에 너무 취해 있었다"며 "지금은 클라우드 시대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가 왔다. 이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에 동시에 주목해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박 장관은 기조연설에 이어 벤처 지원시설인 서귀포시 스타트업 베이를 방문해 젊은 벤처인들을 격려하고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 장관은 "스타트업 붐에 이어 벤처가 성장하면서 스케일업 수요가 생겼다"며 "스케일업 펀드를 12조원 규모로 조성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벤처인들에게는 "이번에 북유럽 순방을 수행해보니 우리나라가 북유럽이나 실리콘밸리보다 창업 조건이 더 좋은데 잘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분들이 많더라"며 중기부의 창업 지원 창구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어 서귀올레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나는 시간도 가졌다.
hankook6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