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리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아프리카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난민수용소가 공습을 받아 최소 40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20명 가량의 난민이 구금돼 있는 타주라 수용소가 2일(현지시간) 오후 공습을 받았다. 이는 동부정부의 실질적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에 충성하는 동부 무장세력들이 트리폴리를 탈환하기 위해 3개월 전 지상 공격과 공습을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난민수용소에서 구조대원들이 공습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트리폴리의 통합정부(GNA)는 성명을 내고 ‘전범 칼리파 하프타르’가 이번 공습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하프타르가 이끄는 리비아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타주라 난민시설을 공습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며, LNA가 군 기지를 정밀 공격한 후 통합정부와 연계한 무장세력이 난민시설을 공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비아에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합군이 2011년 독재자 무아마르 가다피를 축출한 후 여러 개의 정부가 난립하면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리비아는 기아와 전쟁을 피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가려는 난민들이 모이는 곳이다. 하지만 대다수 난민들은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리비아 해양수비대에 체포돼 난민시설에 구금된다.
현재 리비아 서부에 위치한 정부 운영 난민시설에 수천명의 난민이 구금돼 있는 가운데, 인권 단체와 유엔은 이러한 시설의 비인도적 환경을 규탄하고 있다.
트리폴리 중심지에서 동쪽에 위치한 타주라에는 트리폴리 정부와 연계한 무장세력의 기지가 여러 곳 있어 수 주 동안 공습이 끊이지 않았다.
통합정부는 터키로부터, 리비아국민군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이집트로부터 각각 군사 지원을 받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통합정부와 리비아국민군 간 트리폴리 탈취전으로 인해 지난 3개월 간 700명 이상이 사망하고 4000명 가량이 다쳤으며, 10만명 이상이 실종됐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군사적 해결 방법이 없다’며 내년 6월까지 리비아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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