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매각 여부 관심…채권단 원칙은 '통매각'
예상인수가 1.2조원에서 최대 2조원 예상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채권단은 이르면 이달 중 매각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권단은 조만간 매각 절차를 위한 실사 중간결과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매각공고 이후 예비입찰(투자의향서 접수)이 진행되면 3분기 내 인수적격후보 목록 즉 '숏리스크'가 나오게 된다. 이후 숏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의 자체 실사 등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로선 매각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가운데 시장 관심은 '분리 매각 여부'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통매각을 원칙으로 삼았지만 일각에선 '비싼 몸값'을 이유로 분리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금호그룹 수정자구안 발표 당시 "채권단 입장에선 아시아나항공과 6개 자회사를 일괄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IDT,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향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 등에서 인수자가 희망 시 분리 매각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4월 채권단과 합의된 금호그룹 수정 자구안에는 향후 인수의향자가 분리매각을 원한다면 협상을 하겠다는 단서 조항이 있다.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분리매각설이 확산되며 에어부산 주가 등이 크게 치솟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수장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원매수자 중 몇 가지 면에서 괜찮은데 한두 가지 부족하다면 보완해주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채권단이 예상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는 약 1조2000억원~1조5000억원에 플러스 알파로 추정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4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예상인수가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뛰어들 유력 후보는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이다. 항공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인수할 경우 LCC 노선 채널 다변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SK그룹과 한화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진행하는 호텔신라, 신세계그룹 등도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