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VC

속보

더보기

[김정호의 4차혁명 오딧세이] 세종대왕과 인공지능

기사입력 : 2019년07월29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08월06일 19:36

김정호 교수.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빅데이터 보고

1980년대 필자가 고등학생 때 같은 반 친구의 집 중에서 ‘브리태니커(Britannica) 백과사전’ 전집이 있는 학생이 있었다. 그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1768년에 영국에서 처음 발간되었고, 현재까지 이어져 오는 백과사전들 중 가장 오래되었다. 이 사전에 등재되어 있는 항목만도 12만 개가 넘으며, 원본의 단어를 이루고 있는 개수가 무려 4400만 개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그 영향력이 감소하였고, 마침내 인쇄본의 생산중단이 결정되었다.

그 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미국 중산층 서재의 필수요소였고 한국에서는 경제적 여유가 있고 자녀의 교육에 관심이 높은 일부 가구에 보급되었다. 가정에서의 지적 관심과 지원의 상징이었다. 방대한 분량의 백과사전으로 영어로 되어 있었고, 그림이 아주 자세히 있었던 기억이 난다. 반면 필자의 집에는 두께만 10센티 되어 보이는 ‘의학 대 백과사전’이 있었다. 가끔 열어 보고 훑어 보면서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난다. 이렇게 백과사전은 가정에서 혹은 도서관에서 자료에 대한 조사와 공부도 되고 무심결에 열어 보면서 어떤 분야에 상식이 생기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가기도 한다. 백과사전은 지적 호기심의 자극제였다. 지금은 두꺼운 전집인 백과사전을 인터넷 검색기, 네어버, 구글, 위키디피아가 이를 대체하고 있다.

다르게 보면 백과사전이 바로 ‘빅데이터’이다. 인류의 유산과 지식이 여기에 담겨있는 바야흐로 빅데이터의 보고이다. 문자가 발명되고, 활자가 보급되면서 급속히 많은 빅데이터가 책으로 축적되었다. ‘성경’과 ‘불경’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문자와 책으로 표현된 빅데이터로 인공지능이 학습을 한다면 인공지능의 성능이 한층 더 향상되고 정밀해 진다. 더 똑똑해 진다. 특히 책 속의 빅데이터가 디지털화되면 송신, 저장, 프로세스가 쉽게 된다. 당연히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처리가 되고, 입력이 되고, 출력이 된다. 지금은 인공지능이 주로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과 텍스트로로 학습을 하지만 미래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축적물인, 바로 책으로 학습을 할 날이 곧 올 수도 있다.

세종대왕과 인공지능

고려 시대부터 시작한 ‘과거 제도’는 관리의 임명제도이다. 공평한 선발 시험을 통해 우수한 ‘신하’를 구하기 위한 자원을 확보한다는 의도의 제도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문으로 시험을 본다는 것은 중국어의 소통 능력과 문서 작성 능력을 시험하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조선의 국가 이념인 성리학 수준을 테스트했다는 의도도 같이 있다. 하지만 백성에서 듣고 읽고, 쓸 수 있는 문자를 발명한 ‘한글의 방명’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대단한 업적이다. 이렇게 세종대왕이 발명한 ‘한글’은 백성들에게 문맹을 퇴치한다는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이 깃들어 있다.

1446년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한글’을 새로 창제해 반포하고 훈민정음을 발간했다. 이때 훈민정음은 크게 '예의'와 '해례'로 나누어져 있다. 최근 ‘해례” 상주본 소장자가 "1천억원을 받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뜻을 밝혀 논란이 됐다. 이러한 소동과는 별개로 ‘한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빅데이터 보물 창고’로 재 발견되고 있다. 한글이 없으면 우리 고유의 문자도 없고, 빅데이터도 없고, 문화 자주권도 없다. 600년 전에 한글을 창제할 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를 예감하기는 어려웠다. 만약 훈민정음 해례 상주본에서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이 언급되어 있다면 그 가치는 1천억원이 아니라 수백 조원을 불러도 아깝지 않은 문화재가 되었을 것이다.

훈민정음은 오늘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빅데이터이고, ‘한글’은 우리말 빅데이터가 가능하게 한 원천이다. 이렇게 한글은 ‘한글 기반 빅데이터’ 의 가능성을 만들었다. 세종대왕이 한글 기반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한글이 있어서 스마트폰 입력이 되고, 컴퓨터 자판이 생기고 그 결과 우리가 매일 매순간 쓰고 있는 문자, 텍스트, 작품, 책 전체가 디지털로 변환되고, 그 결과 우리 정신의 축적물인 한글 빅데이터의 축적이 가능하다. 세종대왕이 다시 한번 우리를 위해 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더욱 그렇다.

빅데이터 플랫폼의 3요소. [출처=KAIST]

빌게이츠가 생각한 빅데이터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빌게이츠가 최근에 창업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다. 빌 게이츠는 만약 오늘 자신이 새 회사를 차린다면 컴퓨터에 읽는 법을 알려주는 인공지능(AI) 회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말해 ‘책을 읽는 인공지능 기계’를 창업하고 싶다고 한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워싱턴에서 열린 ‘워싱턴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한다. 그는 “내 배경을 고려할 때 나는 컴퓨터에 읽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목표인 AI 회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그러면 그 컴퓨터는 이 세계의 모든 기록된 지식을 흡수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이어 “이 분야는 AI가 아직 진전을 이루지 못한 영역”이라며 “우리가 그 목표를 달성하면 파급효과는 굉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미는 빌 게이츠는 인류의 유사이래 축적한 책에 담겨져 있는 빅데이터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민일 우리가 미래에 전세게 도서관에 보관된 수 백가지 언어로 표현된 책 모두 읽어 들이고, 디지털화 하고, 저장해서 빅데이터로 만들고, 결국 이를 인공지능 학습을 위한 빅데이터로 입력으로 한다면 인공지능 컴퓨터는 완전히 모든 분야에서 ‘천재 인공지능’으로 탄생한다.

이렇게 인공지능 컴퓨터가 책을 읽기 위해서는 책 각각 한 페이지씩 사진으로 읽거나, 스캔해서 읽거나 하면서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읽고, 디지털 데이터 형식으로 저장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기술로 이러한 입력 작업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가능성이 높다. 빛의 속도로 빠르고, 방대한 분량을 처리하고, 값싼 책 읽기 기계가 필요하다. 책 한 권을 리더기 위에 놓으면 1밀리초 내에 모두 스캔할 수 있는 3차원 스캐너가 필요하다. 혹은 도서관 서가 전체를 1초에 스캔하며 더 좋다. 사진이나 영상은 스마트폰이 이러한 난관을 해결해 주었다. 이러한 기능을 가진 기계가 등장하면 완전 또 다른 빅데이터를 얻게 되고,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 시대가 한 단계 더 나아가게 된다. 이렇게 새로운 빅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 벤처 창업 기업이 탄생한다.

더 훗날 미래에 책 다음으로 인공지능을 위한 빅데이터의 원천은 아마 ‘인간의 뇌와 인체’가 된다. 그 인간의 뇌와 인체 속에 담긴 모든 인간의 데이터가 또 다른 값어치 높은 빅데이터가 된다. 그러려면 인간과 인간의 뇌를 읽는 기계가 필요하다. 책 읽는 인공지능 기계의 개발보다 더 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2017년 5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14개의 시리즈 트윗을 통해 취업 준비생들한테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서 조언을 했다. 그는 트윗에서 ‘’인공지능(AI), 에너지, 바이오 분야가 유망하다. 큰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오늘 대학을 나와 사회에 진출한다면 이런 분야에서 출발하겠다’ 라고 이야기 했다. 지금 인공지능을 시작해도 늦지 않는다.

 

빅데이터의 우수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 [출처=KAIST]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joungho@kaist.ac.kr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삼성전자 '클래시스' 인수 추진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삼성전자가 'K뷰티' 미용의료기기 제조업체 클래시스(대표 백승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이후 홈 헬스케어 등 B2C 시장에 대한 신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6일 IB업계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클래시스 인수 검토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클래시스 인수 검토에 들어간 건 의료기기 사업 강화 일환으로 홈 헬스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클래시스는 고강도집속형초음파수술기 '슈링크'와 고주파 전류를 사용해 피부 조직을 응고시키는 기기 '볼뉴머' 등 의료기관용 피부과 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명성을 쌓았다. 올해 초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볼리움(VOLIUM)을 출시하며 B2C 시장을 확장했다. 고주파, 저주파, 발광 다이오드(LED) 등 의료기관용 제품에 적용된 기술과 노하우가 가정용 제품 개발에 활용됐다. 클래시스는 국내 뿐 아니라 홍콩과 태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개인 맞춤형 트렌드에 따라 삼성전자가 홈 헬스케어 시장에서 AI를 활용한 신사업 강화에 포석을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5'에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삼성전자 마이크로 LED 뷰티 미러에 탑재해 선보이기도 했다. 이는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한 기술이다. 삼성전자 퍼스트 룩(First Look) 부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하기도 했다. 백승한 클래시스 대표가 16일(현지 시각)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클래시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클래시스는 작년 하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클래시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이 보유한 클래시스 지분 61.57%다. 베인캐피탈은 2021년 초 이 지분을 약 6700억원에 인수했다. 클래시스 시가총액은 전일(24일) 기준 3조7800억원 수준으로 베인캐피털 측 단순 지분 가치는 2조3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가가 3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간 클래시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블랙스톤, EQT 등이 거론됐으며, 최근에는 솔브레인그룹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사모투자펀드들은 높은 몸값 탓에 인수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클래시스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해서는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급할 만한 게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클래시스 인수 추진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래시스는 이달 들어 17일부터 21일까지 한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을 진행했다. 17~18일에는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대상 NDR을 진행했고, 17~19일에는 씨티증권의 '씨티스 2025 코리아 코퍼레이트 데이'에 참가했다. 이어 20~21일에는 싱가포르에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클래시스는 2024년 매출액 2429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34%, 36%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합병법인의 첫 실적이 반영된 4분기 영업이익률은 48%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76억원으로 31% 증가했다. y2kid@newspim.com 2025-02-26 06:00
사진
알리바바, 영상생성 AI '완 2.1' 공개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26일(현지시간) 자사가 개발한 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모델 '완(Wan) 2.1'을 공개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완 2.1 시리즈의 네 가지 모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완 2.1이 영상 생성 AI 평가 도구 브이벤치(Vbench)에서 총점 86.22%를 기록해 오픈AI의 영상 생성 AI '소라'의 84.28%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사진 = 알리바바그룹 공식 홈페이지] 2019년 2월 25일 열린 '글로벌 모바일 통신 대회'에 마련된 알리 클라우드(阿裏雲∙알리윈) 전시 부스. 특히 중국어 이해 능력이 뛰어나며, 회전과 점프, 구르기와 같은 인물 및 캐릭터들의 다양하고 복잡한 신체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사용자들은 텍스트 및 이미지를 기반으로 이미지와 비디오를 생성할 수 있으며, 알리바바의 자사 클라우드의 '모델 스코프'와 대규모 AI 모델 저장소인 '허깅페이스' 등을 통해 누구나 다운로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앞서 1월에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AI의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LLM(거대 언어 모델)을 공개했으며, 알리바바가 조만간 '제2의 딥시크'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생성형 AI 모델 개발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오픈소스 모델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알리바바와 딥시크의 AI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모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알리바바는 2023년 8월에 첫 오픈소스 AI 모델'큐원-7B(Qwen-7B)'를 공개했으며 이후 언어, 멀티모달, 수학, 코드 모델을 포함한 후속 버전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타(Meta)가 라마(Llama) 모델을 통해 오픈소스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오픈소스 기술은 오픈AI의 챗GPT와는 달리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지 않지만, 기술 개방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제품 중심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등의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알리바바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66% 상승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개선된 실적, 중국 내 주요 AI 기업으로의 입지 강화,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민간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지원을 시사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koinwon@newspim.com 2025-02-26 19: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