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美, 함자 사망 이르게 한 공습에 참여했을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이슬람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 라덴의 아들 함자 빈 라덴이 사망했다고 미국 NBC뉴스가 31일(현지시간) 세 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리들은 함자의 사망 시기와 원인, 미국의 개입 여부 등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함자의 죽음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함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작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관리들은 다만 함자를 사망하게 한 공습의 구체적인 내용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관리들은 또 함자가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 2년 이내에 사망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올해 2월 함자의 소재에 100만달러(약 12억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는데, NYT는 이 시기 함자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군과 정보기관들이 당시 그의 죽음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함자 빈 라덴은 1989년경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96년 부친인 오사마 빈 라덴을 따라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주했다.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으로 이주한 뒤 미국에 전쟁을 선포했다. 함자는 알카에다의 선전 영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사망한 이후에는 보복 의지를 드러내며 미 워싱턴과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서방의 주요 도시와 친(親)서방 성향의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영국의 가디언은 지난해 8월 함자의 이복동생들을 인용해 그가 9.11테러의 주범인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함자 빈 라덴 (로이터 영상 갈무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